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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ipped (Wendelin Van Draanen)

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책으로, 2010년에 영화로도 개봉돼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20년 전에 출판되었다니 그동안 흘러간 세월이 믿기지 않는다. 이번에 읽을 땐 일주일에 걸쳐 처음부터 끝까지 낭독했다. 영어 낭독 원서로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스토리 구성이 워낙 탄탄하고 흥미로운 내용 전개로 인해 말 그대로 page-turner book이다. 특히나 두 주인공의 관점을 독자들에게 지그재그로 보여주는 방식은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창문 역할을 적절히 수행한다. 굉장히 술술 읽히지만 의외로 모르는 단어가 꽤 등장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모르는 단어를 노트에 따로 정리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이 책은 단순히 Bryce와 Julie의 첫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한 권의 책을 통해 작..

Farmer Boy(Laura Ingalls Wilder)

이 책은 를 읽고 작가의 다음 시리즈를 읽고 싶어 선택한 책이다. 그러나 두 작품의 연관성은 없다. 는 1933년에 출판된 책으로 그녀의 첫 작품과 달리 작가의 남편인 'Almanzo Wilder'의 어린 시절을 토대로 하고 있다. 오히려 그녀의 세 번째 작품인 가 첫 작품의 내용을 이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Laura의 이야기가 궁금한 독자들은 Little House series 1권과 3권을 순서대로 읽는 것이 오히려 낫다. 가 보여주는 작품의 분위기는 과 사뭇 다르다. 전에도 언급했듯이 첫 작품은 스토리 라인이 주는 흥미가 거의 없는데도 작품 자체가 힐링을 전해주는 소설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박진감 넘치는 사건들이 등장한다. '미국 공교육 현장의 체벌 문화'라던가 역으로 학생들이 교사를 집단 구타 ..

마지막 이벤트(유은실)

지인을 통해 동화와 청소년 소설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유은실 작가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두어 편 읽을 책을 살피다 도서관에서 바로 빌릴 수 있는 를 먼저 읽기로 했다. 국립 어린이 청소년 도서관 추천 도서이기도 했다. 우리 가족 모두 함께 읽기로 하고 남편이 먼저 책을 읽기 시작했다. 테이블 맞은편에서 그는 읽는 동안 울고 웃었다. 딸은 책 겉표지에 그려진 할아버지 그림과 란 제목에서 내용을 미리 유추했다. '너무 뻔해요, 결국 할아버지 돌아가시는 얘기 아닌가?' 이 책은 13살 영욱이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그려진다. 할아버지와 같은 방을 쓰는 영욱이는 아빠보다 할아버지를 더 좋아한다. 정확히 말하면 아빠는 싫어하고 할아버지를 좋아한다. 영욱이는 아빠의 폭언을 들을 때마다 바람 빠진 풍선처럼 쪼그라드는 ..

Little house in the big woods(Laura Ingalls Wilder)

도서관에서 책 표지가 예뻐 우연히 집어 든 책, 옆에 비슷한 느낌을 가진 표지의 책 'Farmer boy'가 꽂혀 있길래 자세히 살펴보니 1932년에서 1943년 사이에 작가가 Little House series로 발표한 책들 중 한 권이었다. Laura Ingalls Wilder의 첫 번째 작품이기도 한 이 책은 자서전 스타일의 책으로 그녀의 어린 시절을 회상해서 쓴 소설이다. 지금으로부터 한 세기 훨씬 이전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기도 했고 미국 위스콘신주 어느 숲 속에서 자급자족하며 생활하는 Laura 가족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일이 꽤나 흥미롭다. 소로우가 월든 호숫가에서 집을 짓고 살다가 지나가던 동네 처녀와 사랑에 빠져 결혼한 후 아이들을 낳고 생활하는 모습을 우리가 볼 수 있다면 딱 이런 모습일 ..

To kill a mocking bird(Harper Lee)

참 오래오래 미뤄두다가 읽은 소설이다. 사실 'Winner of the PULITZER PRIZE'라는 타이틀에 매혹돼 읽고 싶었다. 1960년에 출간되었지만 그 배경은 1930년대 미국의 어느 작은 마을 Maycomb이다. 사실 mocking bird는 앵무새가 아닌데 우리나라에서는 '앵무새 죽이기'로 번역돼 다들 그렇게 알고 있는 듯하다. 소설을 읽다 보면 'mocking bird'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그 개념에서 확장돼 비유되는 대상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Atticus said to Jem one day. "I'd rather you shot at tin cans in the back yard, but I know you'll go after birds. Shoot all th..

브레이킹 루틴(천인우)

책을 소개하는 팟 캐스트에서 작가의 느릿느릿한 템포의 음성을 들으면서 꽤나 편안함을 느꼈다. 질문의 대답이 너무 빠르게 나오지도 않고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그의 신중함이 느껴졌다. '늘 가던 길로만 가면, 삶은 결코 달라지지 않는다'는 그의 신념을 살리고자 제목을 브레이킹 루틴이라고 지었지만 사실 관사가 탈락돼 어법에는 맞지 않는 제목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천인우 작가는 나보다 훨씬 어리지만 여러 면에서 본받을만하고 동시에 참 부러운 사람이다. 이미 한 일에 대한 후회는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합리화가 가능하지만 하고 싶었는데 하지 못했던 일에는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다. 적어도 그의 삶에서는 하지 못한 일에 대한 후회는 없을 것 같다. 그래서 그의 실력과 신념과 용기가 참 부럽다. 작가는 외고를 졸..

책, 이게 뭐라고(읽고 쓰는 인간 장강명 지음)

읽으면서 내내 즐거운 책을 오랜만에 만났다. 이런 표현이 적합할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재미있을 줄 몰랐다. 김민식 피디님을 통해 장강명 작가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되었고 그의 작품들 중 라는 소설을 한 권 읽어 본 적이 있다. 2021.07.25 - [나를 이끄는 힘, 독서!] - 한국이 싫어서 (장강명) 한국이 싫어서 (장강명) 김민식 피디님이 장강명 작가의 팬이라고 여러 번 말씀하셔서 작가가 쓴 책들이 궁금했다. 찾아보니 2011년 장편소설 으로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다작 작가 u-r-what-u-do-at-dawn.tistory.com 그러나 는 독서에세이다. 예상치도 못하게 장강명 작가에 대해 이모저모 알게 되었다. 문득 생각해보니 작가가 소설이 아니라 에세이로 독자를 ..

Me before you(Jojo moyes)

몇 년 전 책과 영화로 서너 번 보았던 작품이다. 이번에는 영국 영어도 연습할 겸 처음부터 끝까지 낭독했다. 대략 500페이지의 분량이라 거의 매일 빠짐없이 낭독했는데도 3주가 넘게 걸렸다. 이 책은 우리가 옳거나 그르다고 쉽게 판단할 수 없는 인간 존엄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뻔한 로맨스 이야기가 아니다. 또한 이미 꿈을 이룬 한 사람이 꿈조차 꿀 수 없는 환경에 처해있는 한 사람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이야기이다. 집안의 유일한 가장으로 꿈을 포기한 채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아가는 여인 Clark, 꿈을 이루었지만 오토바이 사고로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전신마비가 된 Will. 두 남녀가 제한된 6개월이라는 시간의 바운더리안에서 서로의 삶에 어떻게 스며드는지 면밀히 보여준다. 스위스에서 죽음을..

절대 배신하지 않는 공부의 기술(이상욱지음)

공부의 기술에 관한 책은 이미 많이 있지만 이 책은 유투브를 통해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피부과 의사 이상욱씨가 쓴 책이라 꼭 읽어보고 싶었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인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읽었는지 책의 상태가 출판날짜와 반비례 할 정도로 낡아 있었다. 공부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읽고 참고할 만한 그만의 방법이 구체적으로 기술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유난히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단순히 공부의 기술을 열거하는 것에서 벗어나 진심으로 삶에 최선을 다하는 작가의 모습이 고스란히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힘들고 어렵지만 일단 시작해보자라는 마음을 심어주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얼마나 큰 가능성을 열어주는지 그의 삶을 통해 증명해보인다. 작은 목표를 세우고, 성취의 경험을 쌓고, 숨어있는 자투리 시..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Socrates Express(에릭 와이너 지음/김하현 옮김)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하자마자 제목에 이끌렸다. '철학자의 이름과 익스프레스가 도대체 어떤 연결성이 있는 거지?'.. 찰칵! 사진으로 겉표지를 담아 읽을 책 목록에 담아두고는 그렇게 한참을 잊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와 생각해 보면 오히려 이 책을 12월 연말에 읽을 수 있어 감사했다. 지난 삶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해를 다짐하는 데 있어 꽤나 안성맞춤인 철학자들과의 여행이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마킹한 부분이 너무도 많아 결국 원서로 주문했다. 다시 천천히 음미하며 낭독하고 싶었다. 12월 19일에 주문했는데 수령 예상일이 1월 5일이다. 사실 그 날짜도 정확히 장담할 수는 없어 아쉽다. 책을 읽고 여운이 가시기 전에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었는데 말이다. 좋은 책은 차례부터 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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