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

  요즘 ‘아유르베다‘에 관심이 생겨 도서관에서 정보를 찾아보다가 우연히 발견해 읽게 된 책이었다. 아유르베다의 핵심 철학인 독소가 없는 몸, 마음은 안정되고, 감정은 행복하고, 노폐물을 계속 배출해서 우리 몸의 장기를 효과적으로 기능하는 상태를 만드는 것과 그 결을 같이 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 알레한드로 융거는 심장전문의이자 기능의학 전문가다. 미국 뉴욕에서 의사 생활을 하던 중 자신의 건강문제를 겪으면서 서양의학의 한계를 느끼고, 동양의학과 자연 치유에 눈을 돌린다.

자신의 몸을 되살린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인을 위한 해독 프로그램 ’클린 Clean’을 고안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핵심 요점은,
1. 몸은 스스로 정화할 수 있다
우리 몸은 간, 신장, 폐, 피부, 림프계를 통해 독소를 배출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현대인의 생활습관(가공식품, 스트레스, 약물, 공해 등)때문에 이 능력이 떨어져 ’만성 염증‘이나 ‘피로’ ‘우울’ 같은 신호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2. 해독은 단순히 ‘단식‘이 아니다
‘해독’이라고 하면 무작정 굶는 걸 떠올리기 쉽지만 이 책은 오히려 잘 먹고, 잘 자고, 잘 비우는 것을 강조한다. 즉, 몸의 해독 시스템이 제 기능을 하도록 도와주는 식단과 루틴이 핵심이다.

3. ‘클린 프로그램’은 21일간 진행한다
아침은 스무디나 수프로 점심은 고단백, 저당, 무글루텐 식단으로 저녁도 아침처럼 수프나 스무디를 먹는다. (그러나 재료는 엄격히 제한 돼 있어 책을 참고하면 된다)

또한 철저히 지켜야 할 요소가 있는데 카페인, 술, 유제품, 밀가루, 설탕, 가공식품은 먹지 않아야 하고 충분한 수면, 명상, 규칙적인 배변 습관은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을 3주간 지속하면 피부가 맑아지고, 장이 편안해지고, 정신이 또렷해지는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현대의 병은 약으로 다 낫지 않기 때문에 식사나 환경, 스트레스를 통합적으로 다루는 기능의학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그의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그는 말한다.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의 삶이다.
몸이 맑아지면 생각도 감정도 달라진다.

이 책은 내 몸과 나의 삶을 존중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듯했다. 책을 읽는 동안, 나를 돌보는 일이 결국 내 삶 전체를 좋은 방향으로 바꾸는 시작이라는 것을 느끼게 됐기 때문이다.

책에서 특히 내 마음에 담아두고 싶었던 문단을 담아보며 글을 마무리한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건강한 깨우침이 먼 나라 얘기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망상이나 탐욕, 분노에서 자유로워져야 비로소 우리는 필요한 것을 이미 모두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깨달음의 마음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다. 유행처럼 번져나가는 과소비와 현대생활의 광기를 중단시킬 수 있는 것은 이 방법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