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께 2020년에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좋았던 책들이 무엇이었는지 물었어요. 이 책은 그 책들 중 한 권입니다. 물어보지 않았더라면 존재조차 모르고, 언제 만날지 조차 몰랐던 책이었지요. 여덟 단어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작가가 인문학 강의에서 이야기했던 여덟 개의 키워드였어요. '자존, 본질, 고전, 견(見), 현재, 권위, 소통, 인생'이 바로 그 여덟 단어였습니다. 작가는 저자의 말에서 '돈오점수(頓悟漸修)'라는 불교용어를 언급했어요. '갑작스럽게 깨닫고 그 깨달은 바를 점차적으로 수행해 가다'라는 뜻인데 여덟 번의 강의가 사람들에게 가랑비처럼 천천히 젖어들었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였죠. 이 책을 읽으면서 김민식 작가님이 생각났어요. 책의 문체가 김민식 작가님과 비슷했거든요. 우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