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ok & Notes

Small Things Like These, 이처럼 사소한 것들 이 책의 작가 Claire Keegan는 아일랜드 출신의 소설가로, 단편소설과 중편소설 형식에 강한 필력을 가진 작가로 전해진다. 그녀의 글은 간결하고도 섬세하며, 인간의 내면과 사회적 문제를 조용하지만 날카롭게 드러낸다. 역대 부커상 후보 중 가장 짧은 소설이었고, 2022년 오웰상 소설 부문에서 수상했다. 흥미로운 점은 작가의 열렬한 팬으로 유명한 아일랜드 출신의 배우 킬리언 머피가 직접 제작과 주연을 맡아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 소설은 1985년 크리스마스를 앞둔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진행된다. 주인공 Bill Furlong은 석탄과 장작을 배달하며 살아가는 성실한 가장으로, 아내와 다섯 딸과 함께 살아가고..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은 순간, 나는 한동안 그 자리에 가만히 머물렀다. 이 책의 제목, Go as a river는 주인공 Victoria에게 그녀의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인 Wil이 했던 말이다. 강물처럼 흘러가라는 말은 내게 ’애써도 바꿀 수 없는 상황은 거스르지 말고 대신 네가 할 수 있는 옳은 일을 하라’는 것처럼 들렸다. 책에서도 비슷한 뉘앙스의 문장이 나온다. Right or wrong, my next step lay before me, and I tried my best to trust it. 흘러가는 강물은 돌부리에 걸려 멈추기도 하고, 누군가에 의해 방향이 바뀌기도 하며, 때로는 가슴을 아리게 할 만큼 맑고 깊게 흐른다. 주인공 Victoria는 그런 강의 주인이다. 아니, 어쩌면 그녀 자신..

한국어 번역서는 >이라는 제목을 붙였지만 사실 원제와 약간의 차이가 있다. ‘남편이 말하지 않은 진실’을 강조하기 위해 지어진 제목인 듯 하지만 책을 읽은 사람들이라면 >이 이야기의 방향성과 더 잘 어울린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Laura Dave는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인간관계와 정체성, 가족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 >, >등 여러 작품이 있으며, 섬세한 감정 묘사와 긴장감 있는 서사로 유명하다.주인공 한나는 사랑하는 남편 Owen과 함께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었다. 어느 날, 오언이 갑작스럽게 실종되고, 한나는 그의 16살 딸 베일리와 남겨진다. Owen은 실종되기 전, 한나에게 한 줄의 쪽지를 남긴다. “Protect her.”한나는 남편의 과거를 추적하면서, 남편이 자..

A Summer to Die by Lois Lowry: 성장과 이별의 여름 A Summer to Die는 Lois Lowry가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로,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섬세하고 따뜻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Lois Lowry의 소설을 읽으면 늘 마음이 몽글거린다. 아련하고 서글픈 그러나 희망은 사라지지 않는 인생, 슬픔과 기쁨이 동시에 존재하는 인생을 마주하게 된다. 소설의 주인공인 Meg는 조금 예민하고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십 대 소녀, 반면 언니 Molly는 외향적이고 아름다운 외모에 인기가 많다. Meg는 늘 언니와 자신을 비교하며 열등감을 느껴 종종 다투지만, 서로를 누구보다도 깊이 아낀다. 이 소설의 이야기는 Meg가족이 도시에서 벗어나 조..

무거운 책을 끝내고 기분전환 할 겸 가볍게 읽고 싶은 영어원서를 찾다가 난이도 AR 4.0의 ‘How to Steal a Dog(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를 골랐다. 바버라 오코너의 (BARBARA O’CONNOR)의 작품 컬렉션 중에서도 난이도가 제일 쉬운 작품인 듯하다. 바바라 오코너(Barbara O’Connor)는 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작품을 쓰는 미국 작가다. 그녀의 작품은 심리적으로 복잡한 캐릭터와 그들의 감정, 그리고 그들이 맞닥뜨린 어려움들을 진지하게 풀어내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동시에 유머와 따뜻함을 결합하여 어린이들에게 중요한 교훈을 전한다. 이러한 이유로 어린이 독자뿐만 아니라 성인 독자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듯하다. >는 ‘좋은 의도를 가졌다고 해서 나쁜 행..

20대 때 읽었던 10대들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중년의 나이에 다시 읽었다. 정리하고 남아있는 원서 중에 가장 오래된 것을 증명하듯 빛이 많이 바랬다. 그렇지만 책 표지의 맨디 무어는 여전히 청초하고 예쁘다. 스니커즈에 꽃무늬 원피스를 입었는데, 요즘에도 이렇게들 많이 입어서인지 전혀 어색해 보이지 않는다. 영화가 강렬한 인상으로 기억에 남아서일까? 책을 처음 읽는 것처럼 중간중간 몇 개의 에피소드가 생소했다. 영화만큼 극적인 요소가 강하진 않았지만 오히려 Landon의 마음을 더 면밀히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한동안 책을 읽으면서 '사랑'의 의미에 대해 깊이 매몰된 적이 있었다. 단순히 남녀 간의 사랑이나 타인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그 마음 이상의 깊은 의미가 있는데 내가 그동안 협소한 틀 안..

조지 오웰의 는 대표적인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를 읽기 전에 나 를 통해 이미 다른 디스토피아 소설을 경험했기에 생각했던 것보다 파격적이거나 새롭지는 않았다. 다만 가 1948년에 출판되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었다. 2020.04.22 - [영어 원서 읽기의 즐거움 :)] - 영어 소설 The Giver (Lois Lowry, 기억 전달자) 영어 소설 The Giver (Lois Lowry,기억 전달자)The Giver는 저자 Lois Lowry에게 두 번째 뉴베리상과 글로브 혼 북 아너상을 안겨 준 작품으로, 영화로도 만들어져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또한 SF 특유의 흥미진진한 내용과 부담감 u-r-what-u-do-at-dawn.tistory.com2020.07.04 - [영어 원서..

The Year of Billy Miller지인께서 아이에게 읽어주면 좋을 거라고 추천해 주셔서 읽게 된 작품이다. 뉴베리 아너상을 받은 작품으로 새 학기를 맞이하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읽기에 참 적당한 책이다. 제목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주인공 이름은 이제 막 2학년이 된 Billy 한 아이의 평범한 일상을 참 따뜻하게 그려 낸 작품이다. 오랜만에 책에 소개된 많은 인물들 중에서 누구 하나 평범함을 벗어나는 캐릭터가 없어서 오히려 좋았다. 아이들 책이라도 자극적인 요소로 몰입을 얻어내기 위해 작가가 인위적인 장치들을 만들어 낼 때가 있다. 슬픔이나 기쁨의 감정을 의도적으로 연출하는 장면이 느껴지기도 하고 개연성이 쉽게 예측돼 책을 읽는 즐거움이 덜할 때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이 모든 것을..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남긴 2차 세계 대전을 다룬 영화나 소설을 보면 유대인을 학살하는 나치 독일의 모습을 다룬 것이 대부분이다.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유대인 출신들이 미국의 문화계와 경제를 장악하면서 전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유대인의 관점에서만 만들어진 책과 영화를 만들어 배포하는 것이 실상이라고 한다. 영어 원서 읽기 코너를 통해 이곳에서 소개한 몇 권의 책도 배경 국가만 다를 뿐 나치 독일이 어떻게 유대인을 학살하는지 그 참혹한 현장을 직, 간접적으로 묘사한다. (혹은 일본이 식민지 국가를 어떻게 다루는지와 함께)2020.04.24 - [영어 원서 읽기의 즐거움 :)] - 영어 소설 Number the stars (Lois Lowry,별을 헤아리며) 영어 소설 Number the..

지난달, 다이어리 한 모퉁이에 이런 짧은 글을 적었다. '왜 동기부여가 되는 소설은 흔치 않을까? 읽는 순간 감정을 느끼고 기억 속에서 희미해지는 드라마 같은 소설은 아쉽다. 마음을 움직여 철학처럼 삶을 움직이는 소설일 수는 없을까? 결국은 타인의 이야기일 뿐, 그 안에서 나를 움직이는 힘을 찾을 수는 없을까? 위인전이 아닌 소설에서 롤모델을 찾을 수는 없을까?' 그때 기적처럼 우연히 만난 책이 바로 >였다. 사실 대형문고에서 오랫동안 베스트셀러 코너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을 여러 차례 보았으나 비슷비슷한 표지와 유사한 뉘앙스를 풍기는 다른 책들과 묶여 있어 오히려 흥미가 떨어졌다. SUNDAY EXPRESS의 추천사처럼 'Gets to the heart of what matters in life'를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