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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집 청소(김완 지음) 약 2년 전쯤 작가의 인터뷰 영상을 보고 '이 책은 읽고 싶지 않다'라고 여겨 기억에서 잊히길 바랬던 책이었다. 어떤 이유가 됐건 고독 사하는 사람들의 집 청소 이야기를 굳이 생생하게 듣고 싶지 않아서였다. 이 책은 크게 두 챕터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장은 뉴스에서 나올법한 2분짜리 범죄현장이나 비극적인 죽음의 현장을 너무나 자세하게(생생하게) 기술해 놓았다. 차라리 뉴스처럼 사실만 전달했으면 이렇게 아프게 다가오진 않았을 텐데 문학을 전공한 작가답게 슬프고 끔찍한 현장이 작가의 생각과 느낌으로 포장돼 더욱더 비극적으로 다가왔다. 다행히 두 번째 장은 죽은 자의 집 청소에서 벗어나 작가 개인의 생각과 경험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조금 멀찌감치 떨어져 작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읽었던.. 2022. 4. 29.
A Walk to Remember (Nicholas Sparks) 20대 때 읽었던 10대들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중년의 나이에 다시 읽었다. 정리하고 남아있는 원서 중에 가장 오래된 것을 증명하듯 빛이 많이 바랬다. 그렇지만 책 표지의 맨디 무어는 여전히 청초하고 예쁘다. 스니커즈에 꽃무늬 원피스를 입었는데, 요즘에도 이렇게들 많이 입어서인지 전혀 어색해 보이지 않는다. 영화가 강렬한 인상으로 기억에 남아서일까? 책을 처음 읽는 것처럼 중간중간 몇 개의 에피소드가 생소했다. 영화만큼 극적인 요소가 강하진 않았지만 오히려 Landon의 마음을 더 면밀히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한동안 책을 읽으면서 '사랑'의 의미에 대해 깊이 매몰된 적이 있었다. 단순히 남녀 간의 사랑이나 타인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그 마음 이상의 깊은 의미가 있는데 내가 그동안 협소한 틀 안에 .. 2022. 4. 26.
마스터리(조지 레너드 지음/신솔잎 옮김) 성 장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라면 강점을 극대화하고 싶은 마음만큼이나 스스로의 단점을 고치고 싶은 마음 또한 강하리라 사료된다. 혹시 내가 모르는 방법이 있진 않을까 자기 계발서를 뒤적거리고 결국은 깨닫고 실천하지 않으면 읽은 책의 양은 무용지물이라는 결론으로 돌아온다. 그렇다면 단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면서 왜 그렇게 고치기 어려운 걸까? 이 책을 통해 그 답을 찾고 싶었다. 원인을 알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보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 책의 3부 편은 '당신의 결심이 실패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로 시작된다. 작가는 삶에 변화를 시도할 때 가장 중요한 지침으로 '항상성의 원리'를 인식하라고 충고한다. 변화에 저항하고 과거로 회귀하는 일이 벌어지리라는 것을 예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무엇이.. 2022. 4. 20.
역사의 쓸모(최태성) 누적 수강생이 500만 명에 달하는 역사 강사가 쓴 책이다. 길을 잃고 방황할 때마다 역사에서 답을 찾았다는 작가의 통찰이 과연 어떤 것인지 궁금했다. 우리에게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말해주는 사람들은 적지 않다. 그러나 어떻게 역사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까? 학습서가 아닌 인문학 도서를 통해 그를 만나는 일이라 부담스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가벼운 느낌에 아쉬웠다고나 할까? 술술 읽히는 그 느낌이 반갑지만은 않았다. 그의 따뜻한 어투가 책에서 고스란히 느껴져 이 책을 통해 힐링받았다는 지인도 있고, 역사에 관심이 생기고 공부하고 싶다는 사람도 주변에 있으니 역시 책을 읽고의 느낌은 제각각 다르다. 역사를 왜 공부해야 하는지 도저히 모르겠고, 역사에 관심 없는 중고등학생이 읽으면 딱 좋.. 2022. 4. 19.
명상록(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박문재 옮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로마 제국의 16대 황제이면서 스토아 철학자였다. 은 그가 전장에서 10여 년에 걸쳐 쓴 철학 일기다. 문학적인 형식과는 거리가 멀고 라는 명칭으로 불렸다가 17세기에 와서 이라고 붙여졌다. 어떤 장르에 국한되지는 않지만 이 글을 쓴 목적은 마르쿠스가 자신의 내면 깊은 곳의 생각들을 살펴보고, 지금의 상황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최선의 삶인지를 자기 자신에게 충고하기 위해 쓴 것이라고 한다. 스토아 철학자라고 단정 짓기 어렵다고 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보면 그가 스토아학파와 첨예하게 맞섰던 에피쿠로스 학파가 사용하던 개념들도 기꺼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그는 스토아학파의 철학을 따르면서 거기에 기반해서 여러 철학 학파의 사상들을 폭넓게 인정한 황제이자 철학자라고 할 수 .. 2022. 4. 18.
50 - 홍정욱 에세이 (홍정욱) 학창 시절 친구들과 홍정욱의 을 돌려가며 읽었던 기억이 있다. 열심히 공부해서 우리도 하버드대에 가자고 말하며 깔깔거렸던 바람 같은 기억.. 그의 책은 한국에서 조기유학 붐을 일으켰다. 수려한 외모와 화려한 경력만으로도 이미 이슈가 되는 그이지만, 흔들림 없어 보이는 의지와 실천의 원동력이 궁금했다. 에세이 형식이고 솔직하고 거침없는 그의 성품으로 볼 때 에둘러하는 얘기는 없을 것 같아 기대감을 가지고 읽었다. 그의 글씨체에서조차 강인하고 올곧은 그의 성품이 드러나는 듯했다. 무엇보다 서문을 들어가기도 전에 '나의 친구들에게'라고 적힌 문구를 보며 그에게 친구가 어떤 존재인지 가늠할 수 있었다. 책을 끝까지 읽다 보면 그 생각이 더욱 선명해진다. 50가지 주제를 가지고 홍정욱의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나.. 2022. 4. 8.
그림 그리는 할머니 김두엽입니다(김두엽) 이 책에는 83세에 그림을 시작한 94세 김두엽 할머니의 삶과 그림들이 담겨있다. 김두엽 할머니는 KBS '어머니의 그림'의 주인공으로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분인데 나는 오히려 책을 통해 할머니의 존재를 알고 뒤늦게 인간극장을 찾아보았다. 어느 날 문득 할머니가 그린 사과 한 알이 화가인 막내아들의 눈에 들어왔다. 잘 그리셨다는 아들의 칭찬에 기분이 좋아져 하나씩 그리다 보니 어느새 그림들이 쌓여갔다고 할머니는 전하셨다. 주로 꽃 그림을 많이 그리시는데 초기에는 붓도 없이 손가락을 물감에 찍어 그리셨다. 붓을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더욱 세밀하고 다양한 표현이 담긴 그림이 탄생했다. 책을 읽는 내내 할머니의 옛날이야기를 듣는 기분으로 귀가 즐거웠고 할머니의 멋진 그림들 덕분에 눈 마저 호강했다. 사람.. 2022. 4. 1.
1984(George Orwell) 조지 오웰의 는 대표적인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를 읽기 전에 나 를 통해 이미 다른 디스토피아 소설을 경험했기에 생각했던 것보다 파격적이거나 새롭지는 않았다. 다만 가 1948년에 출판되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었다. 2020.04.22 - [영어 원서 읽기의 즐거움 :)] - 영어 소설 The Giver (Lois Lowry, 기억 전달자) 영어 소설 The Giver (Lois Lowry,기억 전달자) The Giver는 저자 Lois Lowry에게 두 번째 뉴베리상과 글로브 혼 북 아너상을 안겨 준 작품으로, 영화로도 만들어져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또한 SF 특유의 흥미진진한 내용과 부담감 u-r-what-u-do-at-dawn.tistory.com 2020.07.04 - [영어 .. 2022. 3. 31.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 지음/이시형 옮김) Man's Search For Meaning (Viktor E. Frankl) 이 책은 같은 책을 왜 여러 번 읽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게 해 준 고마운 책 중 하나다. 책을 다시 읽기 전 오래전 이 책을 읽었을 때의 기억을 떠올려 보았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수용소에서 겪었던 가슴 아프고 고통스러운 일들과 같은 상황에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다른 삶 그래서 삶에서 어떤 태도를 가지느냐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하는 그런 내용이었다. 그러나 같은 책을 다시 읽으며 전과는 다른 중요한 메시지를 얻었다. 다시 한번 읽고 북마크 한 곳들을 훑어보니 특별히 내 마음이 닿았던 곳은 크게 세 범주안에 속해 있었다. 사랑 67 인간에 대한 구원은 사랑 안에서, 사랑을 통해 실현된다. 69 사랑이야말.. 2022. 3.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