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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It Anyway Project 1

2025년 1월 5일Do It Anyway Project 1 : 눈 오는 날 KTX 타고 서울에 가서 시험 보고 오기Good excuses to cancel1. 시험 준비 자체를 못함2. 후두염에 걸려 컨디션 난조 + 약 때문에 멍하고 졸림3. 응시자들 평균 연령을 생각하면 감히 엄두가 안 남4. 먼 길 가는데 눈까지 내리고 추움 그럼에도 불구하고,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고 강행.. KTX 타고, 택시 타고 시험장 근처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책 보다가 시간 맞춰 들어가 시험 봄끝난 후에 택시가 안 잡혀서 추운데 먼 길 걷다가 운 좋게 그러나 아슬아슬하게 택시 타고 서울역에 도착, 바로 기차 탐 기차역에 내리면 가족들이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음 근처에서 저녁 먹고 하루를 마무리 :) 합격이 보장된 것도 아..

마음놓고 아파도 되는 날

어제부터 잔기침이 시작되었다. 곧 그칠 거라 생각하고 가벼이 넘겼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목도 아프고 열도 오른다. 비아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집에 와서 책을 좀 보다가 오한이 느껴져 열을 재보니 38.1 그대로 침대에 누웠다. 오늘은 모임도, 수업도 없는 날이라 다행이다 싶었는데 비아의 치과 예약이 생각났다. 다행히 레오 씨가 반차를 쓰고 달려와 그에게 단풍이와 비아를 맡기고 맘 편히 병원으로 향했다. 덕분에 레오 씨는 나 대신 분주해졌다. 단풍이를 산책시키고 예약시간에 맞춰 비아를 치과에 데려갔다. 독감증상이라고 검사를 해보자고 하셨는데 다행히 독감은 아니었고 급성후두염으로 링겔만 맞고 돌아올 수 있었다. 아파서 누워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링거 맞으며 따뜻한 침대에 누워있는 것이 내게는 큰 호사처럼 다가왔다..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 To avoid suffering)

고타마 왕자는 동양의 한 왕국에서 온갖 호사와 부유함을 누리며 성장했다. 그는 한 번도 왕궁 밖을 나가본 적이 없었다. 왕은 세상의 모든 슬픔으로부터 아들을 보호하고자 왕궁 밖으로 나가려는 왕자를 철저히 막았다. 심지어 고통을 겪는 사람들은 왕자 가까이에조차 올 수 없도록 했다.그러나 어느 날, 왕자는 왕궁 밖으로 나가 6년 동안 생로병사를 통해 드러난 인간의 고통에 대해 깊은 명상과 엄격한 고행을 행했다. 그러다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마침내 깨달음을 얻었다. 이로써 고타마는 깨달음을 얻은 사람, 즉 부처가 되었다.부처가 깨달은 위대한 해탈과 진리는 다음과 같다.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리 내면을 다스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모든 괴로움은 욕심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괴로움에서 벗어..

2025년 새해 첫날

돌이켜보니 2024년은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개인적인 일상도 그러했고 우리 사회도 역사에 기록될만한 사건과 사고가 이어졌다. 그 어느 때보다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조용히 연말이 지나가고 새해 첫날을 맞이했다. 기록의 소중함을 알지만 손으로 적어 내려가는 일기장과 공개된 공간 속에서 글을 쓰는 뚜렷한 경계를 오고 가다 어느 순간 블로그에서 나를 내보이는 일에서 걸음을 멈췄다. 서서히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아이패드 키보드를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다 다시 글을 쓰기로 다짐한다. 사실 그냥 아무 때고 시작하면 될 일이었는데 기어이 계기를 만들어 새해 첫날 마주해야만 지속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은 느즈막히 일어나, 곰브리치 세계사를 조금 읽고 태어나서 처음 본 영어단어들을 공부..

풍요롭고 행복한 시간 :)

일기장에 적힌 Monday, April 8의 일기를 그대로 옮겨 본다. 월요일 아침, 주말에 어디로 멀리 가거나 대단한 일을 하지 않았는데도 충만한 시간들을 보냈다는 생각에 한주의 시작이 풍요롭고 행복하다. 토요일 책을 한 권 읽었고 (이기주의 '보통의 언어') 욕실 청소를 하고, 세탁기를 돌리고, 레오씨와 에서 웃음 좋은 청년이 정성스럽게 차려주는 깔끔하고 담백한 일본 가정식 식사를 마치고, 근처 커피 가게에(평일 점심 때는 회사원들로 가득 차거나 줄이 길어 엄두도 못 냈던) 들려 그 집의 시그니처 커피를 사서 나눠 마시며 평일에 늘 혼자 걷던 길을 함께 걸었다. 장소도 중요하지만 함께하는 사람이 누군지가 더 중요하다는 그 뻔한 얘기가 마음에 와닿았던 순간이었다. 아파트 주변 벚꽃 나무 하나하나를 톺아..

죽은 자의 집 청소(김완 지음)

약 2년 전쯤 작가의 인터뷰 영상을 보고 '이 책은 읽고 싶지 않다'라고 여겨 기억에서 잊히길 바랬던 책이었다. 어떤 이유가 됐건 고독사하는 사람들의 집 청소 이야기를 굳이 생생하게 듣고 싶지 않아서였다. 이 책은 크게 두 챕터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장은 뉴스에서 나올법한 2분짜리 범죄현장이나 비극적인 죽음의 현장을 너무나 자세하게(생생하게) 기술해 놓았다. 차라리 뉴스처럼 사실만 전달했으면 이렇게 아프게 다가오진 않았을 텐데 문학을 전공한 작가답게 슬프고 끔찍한 현장이 작가의 생각과 느낌으로 포장돼 더욱더 비극적으로 다가왔다. 다행히 두 번째 장은 죽은 자의 집 청소에서 벗어나 작가 개인의 생각과 경험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조금 멀찌감치 떨어져 작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읽었던 ..

A Walk to Remember (Nicholas Sparks)

20대 때 읽었던 10대들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중년의 나이에 다시 읽었다. 정리하고 남아있는 원서 중에 가장 오래된 것을 증명하듯 빛이 많이 바랬다. 그렇지만 책 표지의 맨디 무어는 여전히 청초하고 예쁘다. 스니커즈에 꽃무늬 원피스를 입었는데, 요즘에도 이렇게들 많이 입어서인지 전혀 어색해 보이지 않는다. 영화가 강렬한 인상으로 기억에 남아서일까? 책을 처음 읽는 것처럼 중간중간 몇 개의 에피소드가 생소했다. 영화만큼 극적인 요소가 강하진 않았지만 오히려 Landon의 마음을 더 면밀히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한동안 책을 읽으면서 '사랑'의 의미에 대해 깊이 매몰된 적이 있었다. 단순히 남녀 간의 사랑이나 타인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그 마음 이상의 깊은 의미가 있는데 내가 그동안 협소한 틀 안에 ..

마스터리(조지 레너드 지음/신솔잎 옮김)

성 장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라면 강점을 극대화하고 싶은 마음만큼이나 스스로의 단점을 고치고 싶은 마음 또한 강하리라 사료된다. 혹시 내가 모르는 방법이 있진 않을까 자기 계발서를 뒤적거리고 결국은 깨닫고 실천하지 않으면 읽은 책의 양은 무용지물이라는 결론으로 돌아온다. 그렇다면 단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면서 왜 그렇게 고치기 어려운 걸까? 이 책을 통해 그 답을 찾고 싶었다. 원인을 알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보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 책의 3부 편은 '당신의 결심이 실패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로 시작된다. 작가는 삶에 변화를 시도할 때 가장 중요한 지침으로 '항상성의 원리'를 인식하라고 충고한다. 변화에 저항하고 과거로 회귀하는 일이 벌어지리라는 것을 예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무엇이..

역사의 쓸모(최태성)

누적 수강생이 500만 명에 달하는 역사 강사가 쓴 책이다. 길을 잃고 방황할 때마다 역사에서 답을 찾았다는 작가의 통찰이 과연 어떤 것인지 궁금했다. 우리에게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말해주는 사람들은 적지 않다. 그러나 어떻게 역사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까? 학습서가 아닌 인문학 도서를 통해 그를 만나는 일이라 부담스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가벼운 느낌에 아쉬웠다고나 할까? 술술 읽히는 그 느낌이 반갑지만은 않았다. 그의 따뜻한 어투가 책에서 고스란히 느껴져 이 책을 통해 힐링받았다는 지인도 있고, 역사에 관심이 생기고 공부하고 싶다는 사람도 주변에 있으니 역시 책을 읽고의 느낌은 제각각 다르다. 역사를 왜 공부해야 하는지 도저히 모르겠고, 역사에 관심 없는 중고등학생이 읽으면 딱 좋..

명상록(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박문재 옮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로마 제국의 16대 황제이면서 스토아 철학자였다. 은 그가 전장에서 10여 년에 걸쳐 쓴 철학 일기다. 문학적인 형식과는 거리가 멀고 라는 명칭으로 불렸다가 17세기에 와서 이라고 붙여졌다. 어떤 장르에 국한되지는 않지만 이 글을 쓴 목적은 마르쿠스가 자신의 내면 깊은 곳의 생각들을 살펴보고, 지금의 상황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최선의 삶인지를 자기 자신에게 충고하기 위해 쓴 것이라고 한다. 스토아 철학자라고 단정 짓기 어렵다고 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보면 그가 스토아학파와 첨예하게 맞섰던 에피쿠로스 학파가 사용하던 개념들도 기꺼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그는 스토아학파의 철학을 따르면서 거기에 기반해서 여러 철학 학파의 사상들을 폭넓게 인정한 황제이자 철학자라고 할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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