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소설 추천 10

A Walk to Remember (Nicholas Sparks)

20대 때 읽었던 10대들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중년의 나이에 다시 읽었다. 정리하고 남아있는 원서 중에 가장 오래된 것을 증명하듯 빛이 많이 바랬다. 그렇지만 책 표지의 맨디 무어는 여전히 청초하고 예쁘다. 스니커즈에 꽃무늬 원피스를 입었는데, 요즘에도 이렇게들 많이 입어서인지 전혀 어색해 보이지 않는다. 영화가 강렬한 인상으로 기억에 남아서일까? 책을 처음 읽는 것처럼 중간중간 몇 개의 에피소드가 생소했다. 영화만큼 극적인 요소가 강하진 않았지만 오히려 Landon의 마음을 더 면밀히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한동안 책을 읽으면서 '사랑'의 의미에 대해 깊이 매몰된 적이 있었다. 단순히 남녀 간의 사랑이나 타인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그 마음 이상의 깊은 의미가 있는데 내가 그동안 협소한 틀 안에 ..

The Book Thief(Markus Zusak)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남긴 2차 세계 대전을 다룬 영화나 소설을 보면 유대인을 학살하는 나치 독일의 모습을 다룬 것이 대부분이다.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유대인 출신들이 미국의 문화계와 경제를 장악하면서 전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유대인의 관점에서만 만들어진 책과 영화를 만들어 배포하는 것이 실상이라고 한다. 영어 원서 읽기 코너를 통해 이곳에서 소개한 몇 권의 책도 배경 국가만 다를 뿐 나치 독일이 어떻게 유대인을 학살하는지 그 참혹한 현장을 직, 간접적으로 묘사한다. (혹은 일본이 식민지 국가를 어떻게 다루는지와 함께) 2020.04.24 - [영어 원서 읽기의 즐거움 :)] - 영어 소설 Number the stars (Lois Lowry,별을 헤아리며) 영어 소설 Number the ..

The Midnight Library(Matt Haig)

지난달, 다이어리 한 모퉁이에 이런 짧은 글을 적었다. '왜 동기부여가 되는 소설은 흔치 않을까? 읽는 순간 감정을 느끼고 기억 속에서 희미해지는 드라마 같은 소설은 아쉽다. 마음을 움직여 철학처럼 삶을 움직이는 소설일 수는 없을까? 결국은 타인의 이야기일 뿐, 그 안에서 나를 움직이는 힘을 찾을 수는 없을까? 위인전이 아닌 소설에서 롤모델을 찾을 수는 없을까?' 그때 기적처럼 우연히 만난 책이 바로 였다. 사실 대형문고에서 오랫동안 베스트셀러 코너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을 여러 차례 보았으나 비슷비슷한 표지와 유사한 뉘앙스를 풍기는 다른 책들과 묶여 있어 오히려 흥미가 떨어졌다. SUNDAY EXPRESS의 추천사처럼 'Gets to the heart of what matters in life'를 그대로..

The Great Gatsby(F. Scott Fitzgerald)

어린 시절 어머니의 강력한 지지로 작가가 된 Francis Scott Key Fitzgerald(1896-1940)는 비운의 작가다. 죽기 전까지 스스로를 실패한 사람이라고 여길 정도로 작품들이 성공하지 못했고 사랑하는 아내 Zelda의 정신병으로 인해 결국 각자의 삶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그가 죽고 나서야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거듭났다. The Great Gastsby 속 Gastby와 Daisy는 흡사 Fitzgerald와 그의 아내 Zelda와 많이 닮아있다. 사랑해도 부와 명예를 갖추지 못한 남자를 인내할 만한 여인들이 못 되었고 어느 정도 성공한 후에서야 그 사랑을 받아주었다는 점에서 말이다. 사치스럽고 화려한 삶을 살다가 경제적인 곤궁에 빠진 작가가 그린 Gatsby는 자신의 삶을..

Flipped (Wendelin Van Draanen)

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책으로, 2010년에 영화로도 개봉돼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20년 전에 출판되었다니 그동안 흘러간 세월이 믿기지 않는다. 이번에 읽을 땐 일주일에 걸쳐 처음부터 끝까지 낭독했다. 영어 낭독 원서로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스토리 구성이 워낙 탄탄하고 흥미로운 내용 전개로 인해 말 그대로 page-turner book이다. 특히나 두 주인공의 관점을 독자들에게 지그재그로 보여주는 방식은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창문 역할을 적절히 수행한다. 굉장히 술술 읽히지만 의외로 모르는 단어가 꽤 등장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모르는 단어를 노트에 따로 정리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이 책은 단순히 Bryce와 Julie의 첫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한 권의 책을 통해 작..

영어 원서 Hatchet( Gary Paulsen)

은 1986년 뉴베리 아너상을 받은 작품으로 Gary Paulsen이 쓴 Hachet series 중 첫 번째 소설이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13살 소년 Brian Robeson이 경비행기를 타고 뉴욕에서 캐나다로 이동하고 있다. 그러나 파일럿의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비행기는 숲 속 호수로 추락하고 만다.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들의 빠른 전개로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몰입도가 굉장히 강한 이 소설은 왠지 논픽션일 것 같은 느낌을 줄 정도로 야생에서의 생존 스토리가 굉장히 구체적이다. 손도끼 하나로 야생에서 홀로 살아남아야 하는 Brian은 불을 피우는 방법을 터득하고, 먹을 것을 구하고 야생 동물과 자연재해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을 하나씩 터득해 나간다. 그중에서도 활과 화살을 만들어 사냥을 하는 장..

영어 소설 The curious incident of the dog in the night time (Mark Haddon)

이 책은 이라는 제목으로 우리나라에 출판되었다. 호불호가 꽤 선명한 책이라고 알려져 읽기 전부터 나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궁금했다. 영국 최고의 문학상인 휘트브레드 상 대상을 포함하여 17개의 문학상을 받으며 가장 독창적인 소설로 평가받는다는 출판사의 소개를 본 후 나의 궁금증은 더욱 증폭됐다. 자폐를 가진 15살 소년의 생각을 낱낱이 읽을 수 있는 이 소설은 두 달 전에 읽었던 의 Melody를 떠올리게 했다. 뇌성마비를 앓고 있던 12살 소녀 Melody와 자폐를 앓고 있는 15살 소년 Christopher 모두 특정 영역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이고 그들의 내면세계를 독자가 면밀히 들여다볼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어서였을까? 사실 Christopher는 단순히 자폐를 앓고 있다기 보다는 서번트 증후..

영어 고전소설 Pride and prejudice (Jane Austen)

이 책은 영국의 여류작가, Jane Austen(1775-1817)의 작품들 중 하나로 고전문학이지만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져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처음에는 이라는 제목으로 완성된 소설이었지만 수정을 거쳐 십수 년 후에 다시 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다. 이미 대략 줄거리를 알기에 원서로 문학을 접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읽고자했고 무엇보다 왜 제목이 'Pride and prejudice'인지 궁금했다. 돈과 계급으로 인한 권력 구조가 분명했던 그 당시 영국 사회에서는, 결혼을 통한 신분 상승을 꿈꾸는 인간의 욕망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주인공 Elizabeth Benett은 오히려 이에 반하는 인물로 자신의 가족을 열등하게 취급하는 Darcy의 태도에 오만함을 느끼고 그와 거리를 둔다. 언니..

영어 소설 Ghost (Jason Reynolds)

이 소설은 제목에서 풍기는 뉘앙스와는 달리 추리소설이나 공포 소설과는 전혀 거리가 먼 청소년 혹은 성장 소설이다. 오히려 Ghost라는 별명을 가진 한 아이가 가난과 가정 폭력이라는 역경 속에서 특별한 인연을 만나 자신의 꿈을 향해 도전하는 따뜻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어느 책에선가 이런 내용의 글을 본 적이 있다. 한 아이가 훌륭하게 성장하는 데 있어서 부모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가 자라면서 비록 훌륭한 부모님 아래 성장하지는 못했지만 주변 이웃이나 학교에서 그 아이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고, 그 아이를 지지해 주는 단 한 명의 멘토 역할을 해 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그 아이는 충분히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멘토는 친구 형일 수..

영어 소설 The Good Earth (Pearl S. Buck)

‘대지'는 뉴욕 타임스 베스트 셀링 소설일 뿐만 아니라 노벨문학상과 퓰리처 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작가라는 이름과 함께 한국과의 남다른 인연으로 '여사'라는 호칭이 친숙한 펄 벅(1892-1973)의 작품이다. 부모님의 선교 활동으로 미국 대학 재학 시절을 제외한 40년의 세월을 중국에서 보낸 그녀는 누구보다 중국어와 중국문화에 익숙한 오히려 중국인에 더 가까운 미국인이었다. 그러한 이유로 그녀는 20세기 초 중국의 빈농과 노비의 삶을 눈에 보이듯 선명하게 그녀의 작품 '대지'에서 문필로 펼쳤다. (그녀가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과 어떤 인연이 있었는지, 한국에 관련된 어떤 작품들이 있는지, 그녀가 왜 중국으로 다시 돌아가지 못했는지, 그녀를 작가로 만든 계기는 무엇인지, 그녀가 '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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