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법정 스님이 쓰신 수많은 수필들 중 일부를 발췌해서 모아놓은 것이다. 그래서 글마다 쓰신 연도가 제각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의 흐름과 상관없이 한결같이 통일된 그분만의 삶의 철학을 느낄 수 있다. 생의 끝자락에서 보여주신 모습과 책에 나타난 스님의 철학은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긴 하지만 진실은 하나가 아닐 수 있으니 섣불리 판단하고 싶지는 않다. 불교 철학을 차치하고 이 책의 전체를 아우르는 개념은 '절제'다. 입 안에 말이 적고, 마음에 일이 적고, 배 속에 밥이 적으면 신선도 될 수 있다고 전하시며 또한 사람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무엇이 꼭 있어야 하고 없어도 좋은지 크게 나누어 생각해 보라고 하셨다. 모든 것은 항상 변하는데 우리가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살아가는지 혹은 살아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