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도서 3

역사의 쓸모(최태성)

누적 수강생이 500만 명에 달하는 역사 강사가 쓴 책이다. 길을 잃고 방황할 때마다 역사에서 답을 찾았다는 작가의 통찰이 과연 어떤 것인지 궁금했다. 우리에게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말해주는 사람들은 적지 않다. 그러나 어떻게 역사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까? 학습서가 아닌 인문학 도서를 통해 그를 만나는 일이라 부담스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가벼운 느낌에 아쉬웠다고나 할까? 술술 읽히는 그 느낌이 반갑지만은 않았다. 그의 따뜻한 어투가 책에서 고스란히 느껴져 이 책을 통해 힐링받았다는 지인도 있고, 역사에 관심이 생기고 공부하고 싶다는 사람도 주변에 있으니 역시 책을 읽고의 느낌은 제각각 다르다. 역사를 왜 공부해야 하는지 도저히 모르겠고, 역사에 관심 없는 중고등학생이 읽으면 딱 좋..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김정운)

지난달 중순부터 벌써 3번째 읽고 있는 는 한마디로 내게 굉장히 영감을 주는 책이다. 철학과 심리학을 일상으로 끌어들여 재미있게 풀어내고 작품 속 곳곳에서 만날 수는 압축된 하이쿠는 시를 읽는 설렘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게다가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들과 자연 풍경을 담은 사진들은 보는 순간마다 '나도 그리고 싶다', '나도 그곳에 있고 싶다'라는 마음을 들게 한다. 작가 김정운은 독일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문화심리학자로 명지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를 읽고 교수직을 스스로 내려놓는다. 자신이 내린 충동적인 선택을 두고두고 후회했다고 고백할 땐 기대하지 못했던 웃음을 주기도 한다. 학교를 떠난 후 그의 다음 행적은 돌연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화를 전공한다. 그것은 그의 어릴 적 희미한 꿈이 실현되는 시..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여덟 단어(박웅현)

지인들께 2020년에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좋았던 책들이 무엇이었는지 물었어요. 이 책은 그 책들 중 한 권입니다. 물어보지 않았더라면 존재조차 모르고, 언제 만날지 조차 몰랐던 책이었지요. 여덟 단어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작가가 인문학 강의에서 이야기했던 여덟 개의 키워드였어요. '자존, 본질, 고전, 견(見), 현재, 권위, 소통, 인생'이 바로 그 여덟 단어였습니다. 작가는 저자의 말에서 '돈오점수(頓悟漸修)'라는 불교용어를 언급했어요. '갑작스럽게 깨닫고 그 깨달은 바를 점차적으로 수행해 가다'라는 뜻인데 여덟 번의 강의가 사람들에게 가랑비처럼 천천히 젖어들었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였죠. 이 책을 읽으면서 김민식 작가님이 생각났어요. 책의 문체가 김민식 작가님과 비슷했거든요. 우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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