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를 독학으로 익힌 후 원어로 쓰인 문학작품을 자유자재로 읽을 수 있는 분들이 존경스럽다. 번역은 어디까지나 번역일 뿐, 타인의 틀에서 한번 걸러진 창작물은 있는 그대로를 수용할 수 있는 자유가 제한된다. '자기 앞의 生 (La vie devant soi)'으로 번역된 이 작품은 프랑스어 원문으로 살펴보면 현재를 기준으로 과거의 삶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 모모의 남은 삶을 의미하는 것이다. Il ne faut pas pleurer, mon petit, c'est naturel que les vieux meurent.Tu as toute la vie devant toi.(울지 마, 얘야. 늙은 사람들이 죽는 건 당연해. 넌 네 앞에 생이 남아 있어.) 에밀 아자르(로맹 가리)는 우리에게 모모가 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