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책을 읽다가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일단 정신분석학자가 쓴 책이면 관심이 가는 터라 즐겁게 읽었지만 중간 이후부터 유영만 작가의 와 비슷한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내가 모르는 타인에 대한 작가의 부정적인 견해를 듣기 위해 독서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각색이 있었을 테지만 내담자의 사례를 이렇게 적나라하게 공개하는 것도 사실 불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에는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방향으로 내 생각을 이끌어 주는 몇 문장을 만나 다행히 감사했다. 존재는 응시에 의해 조각된다. 경험은 아이 몸에 저장되고 남은 생애를 걸쳐 무의식적으로 계속 작용한다. 더 나은 선택은 자신을 모르고도 할 수 있지만, 올바른 선택은 자신을 아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결정입니다. 자신을 인정하기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