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는 83세에 그림을 시작한 94세 김두엽 할머니의 삶과 그림들이 담겨있다. 김두엽 할머니는 KBS '어머니의 그림'의 주인공으로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분인데 나는 오히려 책을 통해 할머니의 존재를 알고 뒤늦게 인간극장을 찾아보았다. 어느 날 문득 할머니가 그린 사과 한 알이 화가인 막내아들의 눈에 들어왔다. 잘 그리셨다는 아들의 칭찬에 기분이 좋아져 하나씩 그리다 보니 어느새 그림들이 쌓여갔다고 할머니는 전하셨다. 주로 꽃 그림을 많이 그리시는데 초기에는 붓도 없이 손가락을 물감에 찍어 그리셨다. 붓을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더욱 세밀하고 다양한 표현이 담긴 그림이 탄생했다. 책을 읽는 내내 할머니의 옛날이야기를 듣는 기분으로 귀가 즐거웠고 할머니의 멋진 그림들 덕분에 눈 마저 호강했다.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