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효 작가를 통해 John Steinbeck의 작품에 궁금증이 생겼다. 무엇을 읽을까 고민하던 중 선택 한 책이 바로 Of mice and men(생쥐와 인간)이다. 제목이 정말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작가가 영국의 시인 Robert Burns(1759-1796)의 라는 시의 한 구절에서 이 책의 제목을 가져왔다고 한다. 책을 다 읽고 라는 시가 궁금해져 원어로 찾아보니 온통 고어 투성이다. 인생을 살면서 절대 쓸 일 없을 것 같았던 수십 년 전의 배움이 빛을 발하던 순간이었다. 생쥐와 인간을 비교하는 이 시는 두 존재 모두 커다란 문제 앞에서 한없이 연약한 존재이지만 인간은 현재의 순간을 사는 생쥐에 비해 더욱 고통스러운 존재임이 드러났다. 아무리 잘 짜인 인생의 계획도 어느 순간 소용 없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