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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소설 Of mice and men(John Steinbeck)

달빛마리 2020. 12. 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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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 mice and men/John steinbeck

 

안정효 작가를 통해 John Steinbeck의 작품에 궁금증이 생겼다. 무엇을 읽을까 고민하던 중 선택 한 책이 바로 Of mice and men(생쥐와 인간)이다. 제목이 정말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작가가 영국의 시인 Robert Burns(1759-1796)의 <생쥐에게>라는 시의 한 구절에서 이 책의 제목을 가져왔다고 한다.

 

책을 다 읽고 <생쥐에게>라는 시가 궁금해져 원어로 찾아보니 온통 고어 투성이다. 인생을 살면서 절대 쓸 일 없을 것 같았던 수십 년 전의 배움이 빛을 발하던 순간이었다. 생쥐와 인간을 비교하는 이 시는 두 존재 모두 커다란 문제 앞에서  한없이 연약한 존재이지만 인간은 현재의 순간을 사는 생쥐에 비해 더욱 고통스러운 존재임이 드러났다. 아무리 잘 짜인 인생의 계획도 어느 순간 소용 없어질 수 있다는 다소 비관적이고 비극적인 내용이었다.

 

그러고 보니 이 작품은 <생쥐에게>라는 시의 한 구절에서 제목만 빌려온 것이 아니라 시의 내용을 그대로 소재로 이용 해 소설이라는 작품으로 풀어낸 것 같았다. 이런 방법으로도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이지 창의성이라는 것은 무조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유에서 다른 종류의 유를 만들어 내는 것일 수도 있겠구나 싶다.


1962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작품으로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도 알려져 있는 <생쥐와 인간>은 작가의 고향인 캘리포니아를 배경으로 Goerge와 Lennie, 두 남자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언뜻 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두 남자의 관계, 체구가 작지만 사리분별이 빠른 Goerge와 거대한 몸집을 가지고 있지만 어딘가 모르게 미성숙해 보이는 Lennie. 이 둘은 목장에서 일하는 다른 노동자들과 달리 원대한 꿈이 있다. 

 

감촉이 보드라운 것에 집착하는 일종의 자폐 성향이 있어 보이는 Lennie는 Goerge에게 절대적으로 의지한다. Goerge 역시 Lennie가 농장 주인의 눈 밖에 날까 봐 살뜰히 그를 살핀다. 아무리 타이르고 설득해도 돌아서면 모두 잊어버리는 Lennie. 어른이지만 아이 같은 Lennie.

 

그러나 Lennie가 자의에 상관없이 보드라운 털에 집착해 동물들을 하나씩 죽이는 장면이 묘사될 때는 정말이지 섬뜩했다. Goerge는 Lennie의 그런 성향을 잘 알고 있었기에 Lennie의 가장 큰 소원인 '토끼'이야기를 하며 문제를 일으키지 말 것을 다짐받는데 어느 날 결국 이 모든 것이 물거품으로 변해 버린다. 

 

그리고 이어진 Goerge의 선택

 

어쩌면 비극이 복선처럼 깔린 이 작품은 두 사나이의 우정 뿐만 아니라 목장에서 일하는 각각의 노동자들이 그 시대를 대표하는 사회상이었음을 면밀히 보여준다. 그런 의미에서 캐릭터를 분석하며 작가의 의도를 살피는 일도 재미있을 것 같다. 

 

꿈을 가진 사람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꿈을 이루는 희망적인 이야기가 아니어서 마음 한쪽은 서늘했지만 인생이라는 것이 늘 황금빛일 수 없다는 현실감을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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