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어 원서로 작품을 접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현실은 어림도 없다. 배움의 기회가 있었으나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의 사정으로 이어나가질 못해 영 아쉽다. 큰 마음먹고 읽는 대작인데 어설픈 번역으로 책을 읽으면서 거스르는 느낌을 원하지 않아 책을 읽기도 전에 번역가에 대해 먼저 공부했다. 인터뷰 글과 강의를 접하면서 고려대 스페인어과에 재직하고 계신 안영옥 교수님의 번역을 택했다. 번역을 위해 5년 동안 스페인에서 돈키호테의 발자취를 그대로 쫓으셨다는 글을 읽고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교수님께서 번역을 하는 동안 자녀분이 '어머니가 돈키호테가 되신 것 같다'라고 전한 말씀도 농담으로 들리지 않았다. 원고지 6700장에 달하는 돈키호테 1,2권을 읽으면서 자연스러운 번역뿐만 아니라 자세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