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깨닫게 되는 분명한 사실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모든 학문이 종국엔 하나의 꼭짓점에서 만나듯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도 공통적으로 잡히는 요소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또 다른 하나는 내가 누구인지 분명해진다는 사실이다. 나는 어느 누구보다 내 자신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나의 장점과 단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최근에 읽었던 몇 권의 책들을 통해 내가 규정지은 나의 모습은 사실 타인이 규정한 내 모습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이 사실이라고 믿고 수십 년을 살아왔고 그 기준에 맞추어 살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었다. 내가 싫어했던 내 단점들은 어렸을 때부터 엄마로부터 세뇌되었던 말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