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드라망 2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고미숙)

이 책은 고미숙 선생님의 3종 세트 중 마지막 책이다. 를 먼저 읽었어야 했는데 다 읽고 나니 순서를 어긴 것 같아 아쉽다. 내가 지금까지 읽었던 선생님 책들 중 가장 센 어조로 사회 전반에 걸친 요란한 현상들을 비판 혹은 풍자하신다. '스마트 폰'과 '스투피드'한 일상, 현대 의학의 처방은 수술 아니면 약물 치료, 장기 제거 아님 세균 박멸이 끝, 성형 중독, 동안 열풍과 멘탈 붕괴 등 1장의 소제목만 훑어도 선생님의 냉기 어린 시선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인간의 질병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선생님의 통찰이 '보왕삼매론'의 첫 글귀 '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와 일치해서 신기했다. 건강은 정상적인 것이고, 아프다는 건 비정상적인 상태라 여기는 것은 어디까지나 현대의학과 자본의 기준일 뿐, 오히려..

카테고리 없음 2021.01.12

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고미숙)

작년 봄에 읽었던 고미숙 선생님의 를 연말에 다시 한번 읽게 되었다.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던 책을 구입해서 다시 읽으면서 그 여운이 크게 남았던 터라 이어서 선생님이 쓰신 다른 책을 읽고 싶었다. 연휴 전에 도서관에서 여러 권을 빌려왔고 그중 첫 번째로 읽은 책이 바로 다. 언어의 유희를 즐기시는 선생님은 책의 머리말에서부터 웃음을 주신다. 낭랑하게 낭송하라 필사적으로 필사하라 글로벌하게 글쓰기 하라 문득 '낭송집을 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소리가 들렸다. 응? 소리가 들렸다고? 그렇다! 그건 분명 소리였다. 생각이 아니라 소리. 생각은 머리에서 떠오르지만 소리는 가슴속에서, 더 정확히는 오장육부에서 솟아난다. 그래서 '하는' 것이 아니라 '들린다'. 매일매일 그렇게 솟아올랐다 사라지는 소리들이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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