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고전 2

명상록(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박문재 옮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로마 제국의 16대 황제이면서 스토아 철학자였다. 은 그가 전장에서 10여 년에 걸쳐 쓴 철학 일기다. 문학적인 형식과는 거리가 멀고 라는 명칭으로 불렸다가 17세기에 와서 이라고 붙여졌다. 어떤 장르에 국한되지는 않지만 이 글을 쓴 목적은 마르쿠스가 자신의 내면 깊은 곳의 생각들을 살펴보고, 지금의 상황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최선의 삶인지를 자기 자신에게 충고하기 위해 쓴 것이라고 한다. 스토아 철학자라고 단정 짓기 어렵다고 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보면 그가 스토아학파와 첨예하게 맞섰던 에피쿠로스 학파가 사용하던 개념들도 기꺼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그는 스토아학파의 철학을 따르면서 거기에 기반해서 여러 철학 학파의 사상들을 폭넓게 인정한 황제이자 철학자라고 할 수 ..

돈키호테(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 지음/안영옥 옮김)

스페인어 원서로 작품을 접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현실은 어림도 없다. 배움의 기회가 있었으나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의 사정으로 이어나가질 못해 영 아쉽다. 큰 마음먹고 읽는 대작인데 어설픈 번역으로 책을 읽으면서 거스르는 느낌을 원하지 않아 책을 읽기도 전에 번역가에 대해 먼저 공부했다. 인터뷰 글과 강의를 접하면서 고려대 스페인어과에 재직하고 계신 안영옥 교수님의 번역을 택했다. 번역을 위해 5년 동안 스페인에서 돈키호테의 발자취를 그대로 쫓으셨다는 글을 읽고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교수님께서 번역을 하는 동안 자녀분이 '어머니가 돈키호테가 되신 것 같다'라고 전한 말씀도 농담으로 들리지 않았다. 원고지 6700장에 달하는 돈키호테 1,2권을 읽으면서 자연스러운 번역뿐만 아니라 자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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