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여러 번 책장을 정리하면서 8년 동안 이리로 저리로 장소가 옮겨지긴 했지만 끝끝내 정리를 당하지는 않았던 책들 중 한 권이다. 며칠 전 다시 한번 책장 정리를 하면서 이 책의 운명을 두고 고심하고 있었는데 다시 한번 읽어보자는 생각에 책을 집어 들었다. 이 책은 전에 두 번 정도 읽었으니 세 번째 읽는 셈이었다. 이 책의 김상운 작가는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분이다. 수십 년 동안 MBC 기자, 뉴스 앵커, 워싱턴 특파원으로 활동하셨기 때문이다. 외대 통번역대학원 영어과 졸업 후 MBC에 입사하셔서 출중한 영어 실력으로 이라크 전쟁 때 활약을 하신 이력도 있다. 할머니와 아버지가 연이어 돌아가신 일을 겪은 후, 거울 속에서 고통으로 일그러진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던 날 작가는 이런 의문을 품었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