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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레몬심리 지음/박영란 옮김)

달빛마리 2021. 4. 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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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레몬심리/갤리온

어느 날 동네 도서관에 갔더니 입구에 예쁜 소책자가 눈에 띄었다. 펼쳐 보니 이 도시에 함께 사는 시민들과 공공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한 책들이 짤막한 내용과 함께 소개되었다. 

 

시민들 추천 도서 2권, 사서들 추천 도서 2권을 골라 읽기 시작했다. 그중 한 권이 바로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다. 찾아보니 작년에 '올해의 책'으로도 선정되고 10만 부 이상 판매되어 새로운 에디션으로 출판되기도 했었나 보다. 

 

내가 자주 이용하는 온라인 서점을 살펴보니 이미 책을 읽은 사람들의 의견이 양극으로 나뉜다. 그 사실이 인상적이고 재밌었다. 딱 제목이 책의 전부라는 내용과 실제 사례를 이용한 심리상담 플랫폼이라 도움이 되었다는 내용이 그 두 주축을 이루고 있었다. 

 

구구 절절 맞는 말이고 한 숨에 읽을 수 있는 책이긴 하나, 나 역시 제목이 책의 전부라는 입장에 한 표를 주고 싶다.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북마크를 하나도 표시하지 않은 책은 오랜만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내용을 담자면 오래전에 다른 책들을 읽다가 깨달은 '감정'에 관한 설명이다.

감정에는 좋고 나쁨이 없다.
감정에서 야기되는 행동에  좋고 나쁨이 있을 뿐이다. 
p.77

사실 감정에는 좋고 나쁨이 없어 긍정적인 감정이라거나 부정적인 감정이라거나에 내 감정을 가둘 필요가 없다. 그러나 나 역시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 쉽게 부정적인 감정 혹은 긍정적인 감정이라는 어구를 즐겨 사용했던 것 같다.

 

어릴 때 감정이 억압된 부모들일수록 본인이 싫어하는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는 아이들이 몹시 불편하다. 울면 안 된다고 윽박지르거나 도깨비가 잡아간다고 협박하고 심지어는 크리스마스 캐럴마저 '울면 안 돼'로 오역해서 부른다. 

 

내 아이의 감정보다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더 중요해 우는 아이의 감정을 헤아리지 못하고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눈물을 그치게 만든다. 그럼 그 아이는 어떻게 성장할까? 결국 전부는 아니지만 감정도 대물림이다. 아이가 표현하는 감정이 도대체 왜 나는 불편한지 가만히 들여다봐야 한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는 누구나 알고 바라는 바다. 책을 통해서 큰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진정 있다니 살짝 부럽다. 

이 책을 통해서 실질적인 도움을 바라기 보다는 '의식하고 떠올리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감정도 버릇이다. 결국 함량을 키워야 한다. 그래야 작은 일에 휘둘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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