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당신보다 더 잘 안다 (Living Untethered)

삶이 당신보다 더 잘 안다 by 마이클A.싱어

삶이 당신보다 더 잘 안다
(Living Untethered) ,
숲 속 현자의 내맡김 수업을 읽고

마음이 어지러울 때면 나는 종종 내 안을 들여다본다.
그 안엔 분주한 생각들이 끊임없이 움직이고, 감정은 제멋대로 파도를 친다.
그런 나에게 마이클 싱어의 Living Untethered는 고요한 강가에 앉아, 그 모든 움직임을 잠시 바라보게 해 준 책이었다.

“나는 나의 생각이 아니다.”
이 책은 ‘생각은 내가 내 안에서 지각하는 또 하나의 대상일 뿐‘이라는 의식의 자각으로 시작한다.
나는 늘 내가 떠올리는 생각과 감정을 ‘나’라고 믿고 살아왔다.
화가 나면 나는 화난 사람이고,
불안하면 나는 불안 그 자체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그 모든 것을 관찰하는 존재라고.
그 순간, 나는 내가 마치 하늘 같다는 생각을 했다.
구름이 몰려와도 하늘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고,
비가 내려도 그 본질은 젖지 않는다.

책을 읽으며 나의 일상도 달라졌다.
밀려드는 생각을 붙잡지 않고 흘려보냈다.
감정이 올라올 때면 그것을 분석하려 들기보다,
그저 조용히 들여다보는 연습을 했다.
모든 감정과 생각은 잠시 머물다 가는 손님일 뿐이라고,
내 안의 누군가가 속삭이는 듯했다.

저자는 ‘놓아 보내기’ 연습을 위한 구체적인 3가지 기술을 알려 준다.
1. 긍정적 사고
부정적인 생각과 맞싸우지 말고 그 순간 긍정적인 생각과 맞바꾸라는 것이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 ’오, 힘 빼기에 아주 좋은 기회로군. 호흡을 지켜보면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경험을 즐기기를 연습할 시간이야‘라고 생각하고 그저 의도적으로 지어내는 긍정적인 생각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2. 만트라 (mantra)
종교가 있는 사람이라면 각자 섬기고 있는 신의 이름을 만트라로 정해도 좋고 그게 아니라면 ’난 언제나 좋다’처럼 자기만의 만트라를 만들어 그것을 들숨과 날숨의 호흡에 연결시키는 것이다.

3. 지켜보는 의식 ( witness consciousness)
단지 내 마음의 작동을 알아차리고 있음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도 여전히 생각은 떠오르고, 감정은 일렁인다.
하지만 이제 나는 조금 덜 휘둘리고,
조금 더 자유롭게 흘러가볼 용기를 내본다.

마음은 붙잡는 것이 아니라 바라보는 것.
Living Untethered는 그 단순한 진실을 조용히, 그러나 깊이 일깨워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