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암시(에밀 쿠에/김동기&김분 옮김)

Day by Day, in Everyway, I am getting better and better.

 by Emile Coue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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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게 엄격한 나 자신을 위로하면서 동시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도록 이끌어주는 말이 필요했다. 어디에서 보았는지 지금은 기억조차 나지 않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좋아지는 문장이 몇 개 있어서 몇 년 전부터 새해를 맞이해서 다이어리를 구입하면 맨 첫 장에 적어 놓는 버릇이 생겼다. 

 

그 문장들 중에서 딱 한 문장만 그 출처를 정확히 알고 있었기에 나머지 두 문장은 도대체 누가 한 말일까 늘 궁금했었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이번 달에 읽은 책들을 통해 우연히, 차례로 그 출처를 알게 되었다. 

 

 

 

자기 암시/에밀 쿠에/하늘아래

 

 

오늘 소개할 책은 프랑스의 약사이자 심리치료사로 응용심리학에 깊은 영향을 미친 에밀 쿠에(1857-1926)의 <<자기 암시>>다.

'무의식과 암시'라는 요법으로,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을 질병의 고통 속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왔지만 그 당시에는 프랑스의 의학계로부터 조롱과 외면을 당했다. 그러나 에밀 쿠에의 ‘자기 암시 요법’은 지금은 그 효과가 널리 알려져 유럽 각지와 미국에서 여러 형태로 정리되어 실천되고 있다. 

 

현재 읽고 있는 나폴레옹 힐(1883-1970)의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이라는 책에서도 챕터를 따로 분류해 <자기 암시>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읽다 보니 에밀 쿠에의 <자기 암시>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처럼 내용이 동일하다. 어쩌면 나폴레옹 힐이 오랜 기간 연구한 미국에서 막대한 부를 이룬 사람들 역시 에밀 쿠에의 영향을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현재 많은 사람들이 모닝 루틴을 하면서 유행처럼 하고 있는 '확언 일기'와  끌어당김의 법칙으로 전 세계를 장악했던 책 <Secret>역시 에밀 쿠에의 '자기 암시 요법'과 뿌리가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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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암시'를 이해하려면 우선, 존재하지만 쉽게 무시되는 또 하나의 자아, 무의식을 잘 이해해야 한다. 의지가 강하면 오히려 정반대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하니 참 신선했다. 이 사실은 '언제나 상상이 의지를 이긴다'라는 사실과 연결되기도 한다. 

 

단순한 것은 때때로 단지 단순하기 때문에 신뢰받지 못한다는 말을 믿는다. 에밀 쿠에의 말처럼 대개의 경우 진리는 단순하다. 고통을 피하는 방법을 알고 싶었지만 수많은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사실은 고통을 만들어 내는 것은 바로 내 자신이라는 사실이었다. 

 

무엇보다도 스스로 만들어내고, 촉진하고, 강화시킨 모든 고통의 원인을 제거하고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의 명언과 '신이 내게 부여하신 그 어떤 은혜와 혜택도 거절하지 않게 되기를......'이란 포프의 격언을 실천해야 한다. 자기 암시가 주는 혜택을 온전히 받아들여 내 안에 품어야 한다. 

샤를 보두앵(Charles Baudoin)

아이의 학습 효과를 높이고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영역에도 암시의 힘이 작용한다고 하니 엄마로서 꽤 솔깃했다. 아이에게 했던 말들 중에서 나쁜 자기 암시를 불러일으켰을지도 모르는 몇 가지 일화들이 생각나 마음이 아프다. 

 

생각은 곧 현실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에밀 쿠에는 책의 마지막 챕터에서 '자기 암시를 돕는 몇 가지 수행법'에 대해 꽤 자세한 설명을 덧 붙인다. ‘자기 암시’와 관련이 없다고 할지라도 우리의 삶에 적용하면 참 좋을만한 수행법이다.

 

 

 

자기암시, 차례

 

 

그중에서도 <자신을 성장시켜라>에서는 공자가 주장하는 <忠恕>의 개념과 일치하는 항목이 있어 놀라웠다. 모든 책과 모든 학문은 결국 하나로 통한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는 요즘이라 더욱 크게 다가왔던 것 같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지만 결국 주문을 하고 새책을 기다리는 중이다.

우연히 만난 책 한권이 나를 여러 번 흔들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