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옮기는 생각

가족의 굴레

달빛마리 2021. 7. 1.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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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은 자신의 자유의지에 의해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나진 존재가 아니다.
어느 특정한 순간 부모의 욕정에 의해 혹은 계획적인 의도 아래 어쩔 수 없이 태어나진 무력한 존재다.

그러니 주어진 환경에서 자식을 아끼며 건강하게 키우는 일은 부모의 당연한 책무다.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내가 너를 어떻게 먹여 살렸는데
내가 너를 위해 어떻게 희생했는데

이런 식의 주입은 자식을 통제하고자 하는 심리다.
즉 자식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시키려는 부모의 마음이고 자식을 병들게 만드는 첩경이다.

자식은 성인이 되면 부모로부터 정서적으로 물리적으로 독립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족이라는 굴레안에서 결국 누군가는 자유를 박탈당한다.

가족이라고 상처를 주고 받는 일을 당연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어떻게든 각자의 삶을 살고 의지하지 않아야 기대도 원망도 없다.

서로를 가족이 아닌 인간의 범주로 바라봐야 한다. 타인을 돕는 것은 가치로운 일이다. 이런 마음으로 도움을 요청할 때 내 삶이 무너지지 않는 선에서 도우면 그만이다.

지나치게 고마워하거나 미안 할 필요도 없다.

부모는 생색을 내는 대신 상처를 주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을 일생의 과업으로 여겨야 하며, 자식은 부모로 인해 스스로 날개를 꺾는 일을 삼가해야 한다. 최대한 멀리 멀리 날아가야 한다.

부모는 바람결에 전해지는 깃털 하나로 자식의 무탈함을 알고 그저 내 주어진 삶을 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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