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옮기는 생각

눌언민행 (訥言敏行)

달빛마리 2020. 12. 2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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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를 읽다 보면 또렷해지는 한 가지 사실이 있다.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이 군자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유교에서 꿈꾸는 군자의 모습과는 정반대로 묘사되는 소인에 가깝다 보니 논어를 읽으면서 종종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한다.

 

오늘 새벽 유독 내 마음을 끌었던 논어의 구절은 바로 '눌언민행(訥言敏行)'이다. <논어>에서 나오는 글귀 중 서예가들이 가장 많이 쓰는 구절로 알려졌는데 '말은 적게(어눌하게), 행동은 민첩하게'라는 의미를 지닌다. 

 

언행일치(言行一致)와 비슷한 듯 살짝 다른 맥락이다. 

 

책을 읽는 것은 내 삶에서 분리시킬 수 없는 소중한 습관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그래서 올해는 유독 읽은 것을 어떻게 내 삶에 적용시킬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던 한 해였다. 

 

실천에 옮긴 것도 많았지만 긴급하지 않다는 이유로 미뤄 둔 일도 적지 않다. 방법을 공부하느라 버린 세월을 생각하면 한탄스럽다. 행동으로 실천하고 경험이 쌓이다 보면 그 방법을 내가 만들 수 있다. 

 

2021년 난 어떤 비전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까 고민하던 찰나 <논어>에서 답을 찾았다. 눌언민행 (訥言敏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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