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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 홍정욱 에세이 (홍정욱)

달빛마리 2022. 4. 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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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홍정욱 에세이/홍정욱/위즈덤하우스

학창 시절 친구들과 홍정욱의 <7막 7장>을 돌려가며 읽었던 기억이 있다. 열심히 공부해서 우리도 하버드대에 가자고 말하며 깔깔거렸던 바람 같은 기억.. 그의 책은 한국에서 조기유학 붐을 일으켰다. 

 

수려한 외모와 화려한 경력만으로도 이미 이슈가 되는 그이지만, 흔들림 없어 보이는 의지와 실천의 원동력이 궁금했다. 에세이 형식이고 솔직하고 거침없는 그의 성품으로 볼 때 에둘러하는 얘기는 없을 것 같아 기대감을 가지고 읽었다. 

 

그의 글씨체에서조차 강인하고 올곧은 그의 성품이 드러나는 듯했다. 무엇보다 서문을 들어가기도 전에 '나의 친구들에게'라고 적힌 문구를 보며 그에게 친구가 어떤 존재인지 가늠할 수 있었다. 책을 끝까지 읽다 보면 그 생각이 더욱 선명해진다. 

50가지 주제를 가지고 홍정욱의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나누는 이 책은 함께 나누고 기억하고 싶은 문구가 많다. 

 

8- "새로운 시작이란 필요한 일 하나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일 하나를 정리하는 것이다."

팀 페리스는 <<타이탄의 도구들>>에서 사람들이 바쁘다는 것은 "불평을 가장한 허세"이며 "존재의 가치를 확인하고 인생의 공허함을 숨기려는 수단"이라고 잘라 말한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도 "내가 너무 바쁘다"라는 말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고 자주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 사람들과의 관계에 의해서 생겨나는 의무들을 바쁘다는 핑계로 자꾸 회피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비슷한 시기에 읽은 두 책에서 비슷한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9- "독서, 운동, 사색 : 지성과 육체와 영혼을 가다듬는 최소한의 습관조차 없이 건강하고 가치 있는 삶만 탐내는 사람들이 참 많다." 

 

매일 거르지 말고 꼭 해야 할 일 세 가지를 꼽으라면 책을 읽고 몸을 움직이고 명상 혹은 사색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반가웠다. 내게 사색 없는 독서는 쾌락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얼마 전 조지 오웰의 <<1984>>를 읽고 함께 대표적인 디스토피아 소설로 꼽히는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를 읽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의 멋진 말이 책에 인용되어 반가웠다. 물론 내용 역시 충분히 깊이감이 있다.

 

"올더스 헉슬리의 지적처럼 경험이란 내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 내게 일어난 일에 대한 나의 대응. 세상에 거저 쌓이는 경험은 없다." p.59

 

15 - "자신의 혀를 긍정과 축복이 아닌 부정과 저주의 도구로 쓰는 이들이 있다. 순간의 카타르시스를 맛본 후 남는 것은 가벼워진 인격과 황폐해진 영혼뿐이거늘."

비단 정치인들만 비판할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새겨두어야 할 내용이 아닌가 싶다. 

 

20 - "어려서는 말하는 법을 배우고, 늙어서는 침묵하는 법을 배운다. 성년은 말하고 싶을 때 침묵하고, 침묵하고 싶을 때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가장 어려운 건 침묵하고 싶을 때 말하는 법을 배우는 것일까? 아님 말하고 싶을 때 침묵하는 법을 배우는 것일까? 둘 다  어렵지만 귀가 2개인데 반에 입이 하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보다 말의 절제가 중요하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존경하는 인물로 스티브 잡스를 언급하면서 전했던 성공의 의미가 내게 진한 여운을 남긴다. 

진정한 성공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삶이 아니라 하기 싫은 일을 안 해도 되는 삶이다. 

 

정해진 루틴이 없던 그가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서 몇 가지 루틴을 더했다고 전하며 함께 인용한 문장이 있었다. 100% 공감하는 바이고 내가 하루의 루틴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리추얼>>의 저자 메이슨 커리는 잘 짜인 루틴은 시간과 의지, 절제와 긍정의 자원을 활용하게 하며. 정신적인 에너지에 리듬을 더하고 감정의 폭주를 제압하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45- "나의 행복은 해야 할 일바라볼 목표사랑할 사람을 필요로 한다." 

 

작가는 책의 말미에 글을 쓰다 보면 자신의 생각이라고 썼지만 실제 타인의 생각이거나 이를 응용한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그래서일까? 다음의 글귀는 자주 다른 책들에서도 볼 수 있지만 기억하고 싶어 적어 본다. 

 

노자는 "우울하다면 과거에 사는 것이고, 불안하다면 미래에 사는 것이며, 평안하다면 현재에 사는 것"이라고 했다.

 

"미래는 내일 내가 무엇을 하느냐와 아무 상관이 없음을 깨닫는다... 미래는 오로지 오늘 내가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어둠으로 어둠을, 분노로 분노를, 미움으로 미움을 이길 수 없다. 빛으로, 용서로, 사랑으로 이긴다."

 

에세이지만 읽다 보면 자기 계발서를 읽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작가의 목표 지향적이고 성취 지향적인 성품이 강하게 드러나서일까? 흐트러진 마음을 추스르고 싶을 때 그의 책에서 발견한 문장들을 나침반 삼아 앞으로 나아가면 될 것 같다. 그 역시 나처럼 소명을 찾고 존재의 목적을 발견하고자 치열하게 노력하는 사람들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이 반가웠고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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