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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 지음/이시형 옮김)

달빛마리 2022. 3. 28.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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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s Search For Meaning (Viktor E. Frankl)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청아출판사

 

이 책은 같은 책을 왜 여러 번 읽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게 해 준 고마운 책 중 하나다. 책을 다시 읽기 전 오래전 이 책을 읽었을 때의 기억을 떠올려 보았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수용소에서 겪었던 가슴 아프고 고통스러운 일들과 같은 상황에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다른 삶 그래서 삶에서 어떤 태도를 가지느냐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하는 그런 내용이었다. 

 

그러나 같은 책을 다시 읽으며 전과는 다른 중요한 메시지를 얻었다. 

 

다시 한번 읽고 북마크 한 곳들을 훑어보니 특별히 내 마음이 닿았던 곳은 크게 세 범주안에 속해 있었다. 

 

사랑
67 인간에 대한 구원은 사랑 안에서, 사랑을 통해 실현된다.
69 사랑이야말로 인간이 추구해야 할 궁극적이고 가장 숭고한 목표
71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육신을 초월해서 더 먼 곳까지 간다는 것이었다. 사랑은 영적인 존재, 내적인 자아 안에서 더욱 깊은 의미를 갖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이 실제로 존재하든 존재하지 않았든, 아직 살았든 죽었든 그런 것은 하 나도 중요하지 않다. (중략)
“나를 그대 가슴에 새겨주오. 사랑은 죽음만큼이나 강한 것이라오.”
209 삶의 의미는 일을 통해서뿐만 아니라 사랑을 통해서도 찾을 수 있다.

내가 과연 '사랑'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기는 하는 걸까? 혹은 '사랑'이 얼마나 깊고 포괄적인 범위인지 가늠조차 하지 못하겠다..라는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 많은 사람이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다. 

 

자유
108 진리란 인간에게 모든 것을 빼앗아 갈 수 있어도 단 한 가지, 마지막 남은 인간의 자유,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아 갈 수 없다는 것이다.

109 삶을 의미 있고 목적 있는 것으로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빼앗기지 않는 영혼의 자유이다.

자유의 범주안에 속해 있지만 '선택의 중요성'과 '내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수많은 자기 계발서에서 이 책이 언급되면 거의 이런 내용으로 국한된다. 

 

시련
110 시련은 운명과 죽음처럼 우리 삶의 빼놓을 수 없는 한 부분이다. 시련과 죽음 없이 인간의 삶은 완성될 수 없다. 126 우리에게 있어서 삶의 의미는 삶과 죽음, 고통받는 것과 죽어 가는 것까지 폭넓게 감싸 안는 포괄적인 것이었다. 145 살아 돌아온 사람이 시련을 통해 얻은 가장 값진 체험은 모든 시련을 겪고 난 후 이 세상에서 신 이외에 아무것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경이로운 느낌을 갖게 된 것이다.
163 삶에서 마주치는 각각의 상황이 한 인간에게는 도전이며, 그것이 그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제시한다.
178 ‘너희가 흘린 눈물을 내가 다 알고 있노라’

 

'시련'의 의미는 어떤 면에서 불교와도 맞닿아 있는 듯 느껴졌다. 특히나 삶이라는 것은 죽음의 반대 개념이 아니라 그 안에 고통과 시련 그리고 죽음까지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하니 '시련'앞에서 내가 취해야 할 마음가짐이 달라짐을 느꼈다.  

 

힘들 때마다 '이것이 삶이다'를 되 뇌이기로 결심했다. The Midnight Library에서 'Life begins now!'라는 문장이 내게 과거의 후회를 멈추고 희망을 건네주었다면 'This is life'는 시련 앞에서 과잉된 감정에 매몰되지 않게 만들어 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결국 삶의 의미나 목적 자체는 존재하지 않는 것, 스스로 자신의 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가 중요하다. 그 방법은 저자가 말했듯이 올바른 행동과 태도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 '개개인 앞에 놓인 과제를 수행해 나가기 위한 책임'이라니... 이렇게 구체적인 해결책을 무심히 던져줄 줄이야...

124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삶에 무엇을 기대하는가가 아니라 삶이 우리에게 무엇을 기대하는가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삶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것을 중단하고, 대신 삶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는 우리 자신에 대해 매일 매 시간마다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은 말이나 명상이 아니라 올바른 행동과 올바른 태도에서 찾아야 했다. 인생이란 궁극적으로 이런 질문에 대한 올바른 해답을 찾고, 개개인 앞에 놓인 과제를 수행해 나가기 위한 책임을 떠맡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부여한 삶의 의미, 다시 한번 깊은 성찰과 사색이 필요해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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