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의 마인드‘를 읽고

  진짜의 마인드

삶의 본질에 집중하는 태도에 관하여

진짜의 마인드/김찬희/터닝페이지

  수많은 유튜브 채널들이 있지만 남편과 내가 공통적으로 연결되는 채널은 거의 없다. 서로의 관심사가 상이하게 다르다 보니 겹칠 일이 없다. 나의 경우 한국작가 책을 소개하는 채널을 제외하면 거의 영어권 국가 북튜버들이 대부분이고 남편은 클래식 기타와 축구 관련 채널을 즐겨보기 때문이다.

그러다 우연히 서로가 함께 알고 있는 유투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나는 아이엘츠 공부 관련해서 알고리즘에 뜬 쇼츠로 그를 알게 되었고 남편은 그의 축구 해설이 재밌어서 즐겨 보는 채널이라고 했다.

서론이 길었는데 그 사람이 바로 이 책의 저자 김찬희 씨다. 김진짜라는 이름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유투버로 다양한 이력과 함께 밝은 성격으로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사람이다.

보통 내 나이보다 어린 작가의 책을 골라 읽는 일은 거의 없는데 김신지 작가 이후로  나의 편견을 깬 고마운 사람이다.

작가의 프롤로그에 적힌 것처럼 이 책은 이성적인 자기 계발서 같기도 하고 감성적인 에세이 같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하나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수많은 예시를 만들어 분량을 채우는 책을 싫어하는데 작가도 그런 책이 싫어 최대한 간결하게 적었다고 고백했다.

이 책은 특정한 연령층을 타깃으로 하지는 않지만 입시준비를 하는 10대부터 40대 정도까지의 사람들에게 가장 도움이 될만한 책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찾는 방법‘으로 시작하는 1장은 특히 10대, 20대 들에게 유익한 글로 가득하다. 나는 그중에서도 ‘대화를 통해 나를 알기‘라는 제목의 글이 가장 마음에 남았다.

대화는 단순히 남과 생각을 나누는 것이 아니다. 나 자신을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도구다.

‘결국 내가 나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내 앞에 있는 사람에게도 전하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내가 한 말을 잘 들여다보면 나 자신을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는 의견에 깊이 동조한다.

2장 ‘고민보다 실패가 낫다 ‘를 읽으면서 가장 많이 밑줄을 그었다. 많은 자기 계발서를 읽으며 수집했던 핵심 문장들을 다시 복기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태도’의 중요성을 짚어 주었던 부분은 내가 평소에도 아이에게 자주 전하는 이야기여서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

3장 ‘걱정을 다루는 방법’ 편에서는 한 때 작가의 치부였던 낭독 공포증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가감 없이 고백한다.
‘자기 자신을 이겨 낸 사람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라는 문장으로 글을 마무리했는데 난 이 문장을 읽고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라는 책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와닿았던 한 문장이 떠올랐다.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는 그 소망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준다.’

진심으로 원하는 것은 결국 이루어지며 세상은 그 꿈을 돕기 위해 움직인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이 문장은 단순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낙관적인 뜻이 아니라 행동하는 자만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자기 노력과 책임감’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4장 ‘더 나은 삶을 사는 법’을 읽을 땐 마치 내 일기장을 읽는 기분이었다. 일탈이 일상이 되니 지루해서 규칙적인 일상을 만들었다는 점과 소유보다 ‘창조’에 관심이 많다고 한 점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하며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는 자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은 내 일기장 여기저기에 적힌 문장이었기 때문이다.

책의 나머지 5,6장은 작가가 생각하는 ‘인간관계와 사랑’ 그리고 마지막 7장은 ‘유튜브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과 방법’에 대해 자세히 들려준다.
결혼 후 남편으로, 그리고 두 아들의 아빠가 되면서 작가도 큰 성장을 한 듯 보였다. 찬희 씨가 책에서 유튜브가 성장할 수 있었던 여러 가지 이유를 밝혔지만 나와 남편이 그의 채널을 찾는 이유는 그의 긍정적인 태도와 솔직 담백한 성격이 우리를 웃게 만들기 때문일 거다.  

책을 읽다 보면 책 속에서 작가의 깜짝 선물을 받아볼 수 있다. 1쇄 5천 부에만 들어있는 찬희 씨의 손 편지 :)
정성스럽게 꾹꾹 눌러쓴 글씨와 진심에 답장을 쓰고 픈 마음마저 든다.

언젠가 찬희 씨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나도 작가처럼 그 연결을 고대해 본다.

귀여운 두 아들과 지혜로운 아내와 늘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끝으로 작가가 생각하는 마음의 잡음을 없애는 10가지 방법을 소개하며 이만 글을 마친다. 총총.

From 책 날개 뒷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