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이끄는 힘, 독서!

책, 열권을 동시에 읽어라(나루케 마코토 지음/홍성민 옮김)

달빛마리 2020. 6. 2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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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경계를 허무는 창조적 책 읽기

 

 

 

 

 

 

 

10년 전, 서점에서 이 책을 구입 후 내 독서의 세계는 전과 확연히 달라졌다. 독서뿐 아니라 내 삶의 전반적인 영역에까지 영향을 미쳤던 책이다. 두고두고 볼 책 정도는 아니고 적어도 한, 두 번은 꼭 읽고 포인트를 잡으면 되는 정도의 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집에 있는 책들을 다시 정리할 시점이 다가와서, 이 책을 보내주기 전에 기억해야 할 내용들을 담아보려고 한다. 

저자는 35세의 젊은 나이로 마이크로소프트사 일본법인 사장으로 취임했으며 일본 최고 독서가 중 한 명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는 인생에서 가장 큰 차이를 만드는 것이 바로 독서법이라고 주장했다. 책을 읽는 방법만 바꿔도 인생이 백팔십도 달라질 수 있다며 남다른 독서법을 제시하는데 그것이 바로 '초병렬 독서법'이다.

이 독서법은 한마디로 '책 열 권을 동시에 읽는 방법'이다. 다시 말해 물리학, 문학, 전기 및 평전, 경영학, 역사, 예술 등 전혀 다른 장르의 책을 적극적으로 넘나들며 동시에 읽는 것을 말한다. 

 

초병렬 독서법을 실천하면 경쟁력 있는 사람으로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생 자체가 풍요로워진다고 주장하는 작가는 이 풍요로움이 단순히 금전적으로만 풍요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시간이 부족해서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할 수 있게 되고, 언제 어떤 상황에서 누구를 만나더라도 어떤 주제로라도 대화를 할 수 있다고 전한다. 

특히나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을 원숭이라고 표현하며, 매달 몇 권의 베스트셀러만 골라서 읽는 유형도 '원숭이 독서법'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비난한다. 남의 뒤만 졸졸 따라다니듯 남들이 읽는 책만 따라 읽어서는 제대로 된 지식도 쌓을 수 없고 자기만의 철학도 갖기 어렵다며, 어떤 책을 읽든지 그 책의 주장과 가치관을 그대로 받아들여 마치 자신의 생각인양 착각하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죽을 때까지 지금의 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강하게 주장한다. 

이 저자의 모든 말을 옳다고 그대로 흡수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내 경험으로 비추어 '초병렬 독서법'이 뇌를 자극하고 아이디어를 생성하는 데 유리하다거나 정보를 판단하고 재구성하는 힘을 키우는 독서법이라는 것에는 동의한다. 

 

이 책을 만나기 전에 내 독서법은 문학작품을 읽는 것에 치중되었고 한 책이 완벽히 끝나야 다음 책을 손에 넣는 식이었다. 그러나 시간 관리의 필요성과 함께 꼭 열 권이 아니어도 동시에 여러 권을 함께 읽는 것이 얼마나 효율적인지 깨닫게 되었고 그 이후로 지금까지 초병렬 독서법을 하고 있고 지인들에게 방법을 전하고 있다.

나는 현재도 6권의 책을 동시에 읽고 있다. 분야도 다양하고 한글책과 원서가 섞여 있다. 잠들기 전에 읽는 책, 기상 직후에 읽는 책, 욕실에서 읽는 책은 따로 정해져 있고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비교적 집중해서 빨리 읽을 수 있는 시간대에 읽고 내가 직접 구입한 책과 깊은 사색이 필요한 책은 혼자 있는 시간에 천천히 음미하며 읽는 편이다. 

 

작가는 비즈니스 실용서만 읽는 사람과 자기 계발서만 편식하듯 읽는 사람들은 중산층 이하의 삶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마시멜로 이야기>와 <시크릿>을 읽는 사람들은 구제불능이라고 표현하다. 극단적인 주장이고 이에는 동의할 수 없다. 그 사람의 독서 편향이 어떤 식으로 변화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우선 어떤 식으로든 독서의 즐거움을 깨닫게 되는 것이 우선이고 독서의 편향은 그다음에 논의되어야 할 문제이다. 

 

프랑스의 유명한 미식가 브리야 사바랭(Brilllant Savaririn)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당신이 어떤 음식을 먹는지 말해 보라. 그러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맞혀보겠다."

이 책의 작가는 이 구절을 인용하여 그 사람이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알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장담했다. 아마도 베스트 셀러나 자기 계발서만 골라 읽는 사람들을 비판하고자 의도적으로 전했을 말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작가의 말을 다르게 표현하고 싶다. ' 그 사람이 읽고 있는 책의 종류가 지금 현재 그 사람이 집중하고 싶어 하는 분야이며 지금 그 사람에게 필요한 안내서'라고 말이다. 

 

한 사람의 인생은 어느 한 가지로 규정지을 수 없는 스펙트럼이다. 감히 우리가 현재 그 사람의 단면만 보고 그 사람을 평가하거나 판단할 수는 없는 일이다. 사실 어떤 이유로든 평가하거나 판단할 필요조차도 없고 말이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평가받거나 판단받고 싶지 않은 마음인 것과 같다. 인생에서 만난 수많은 선택 앞에서 그 사람이 자신의 삶을 고양시키고자 선택한 것이 다름 아닌 책이라면 우선 칭찬부터 해야 할 일 아닌가.

Brian Tracy와 Paul J. Myer 역시 그들의 성공 요인을 앞 서 성공한 사람들의 책을 읽거나 그 사람들에게 방법을 물어 똑같이 따라 했을 뿐이라고 했다. 따라 한다고 무조건 '원숭이'라고 비하하지 말 일이다. 

 

다만 작가가 전한 '초병렬 독서법'은 작가의 주장대로 '지식의 경계를 허무는 창조적 읽기 방법'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생각한다. 꼭 동시에 열 권이 아니어도 '여러 권을 동시에 읽어도 된다'는 새로운 마음 가짐을 가지고 그 효과를 많은 사람들이 경험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마무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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