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이끄는 힘, 독서!

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에리카 라인/이미숙 옮김)

달빛마리 2020. 6. 1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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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삶이 불러온 극적인 변화 

 

 

 

에리카 라인은 '단순하고 목적이 있는 삶'을 키워드로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바꿔준 미니멀리스트다. 내가 처음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이자 이 책이 다른 미니멀리즘과의 차별화된 포인트가 바로 다음의 내용이다.

"이 책은 미니멀리즘에 대한 획일적인 접근 방식을 거부한다. 당신이 상상하는 미니멀리스트의 하얗고 휑한 집을 제안하지 않는다. 각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한 가지 모습을 일방적으로 좇기보다는 자신의 방식으로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 누구나 자신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방식을 찾을 수 있다. 한 가지 기준만 잊지 않으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에 에너지를 쏟고, 덜 중요한 것은 그냥 지워버려라."

책의 제목마저도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이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 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
  2. 세상의 욕망에 휘둘리지 않는 법
  3. 정말 필요한 물건과 좋아하는 것만 남은 공간 : 집의 변화
  4. 짧은 시간에 최소한의 에너지로 일하는 방법 : 업무 효율의 변화
  5. 생활이 단순해지면 가족이 화목해진다 : 가족의 변화
  6. 돈이 모이는 사람은 심플하게 쓴다 : 소비 생활의 변화
  7. 미니멀 라이프가 준 뜻밖의 선물, 시간 : 시간의 변화
  8. 나에게 필요한 사람만 남기는 기술 : 인간관계의 변화
  9. 작은 변화로 시작된 일상의 기적 

한동안 미니멀리즘에 빠져 오래도록 실천하고 있는 나는 이 책에서 제시하는 내용의 대부분을 이미 지키고 있지만 아울러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할 내용들과 다른 각도로 바라보는 미니멀리즘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읽고 있자니 다시 한번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어야 할 변화의 필요성을 실감했다. 

 

에리카 라인은 우선 자신의 '가치관'을 먼저 확립하라고 말한다. 우리 모두 삶에 있어서 우선순위가 저마다 다르고 부여하는 가치의 잔가지가 다양하다. 작가는 본인의 '가치 나무'를 공개하며 이것을 참고해서 스스로 '가치 나무'를 만들어 보라고 한다. 앞으로 자신이 선택한 '가치'에 부합되는 삶을 사는 게 그녀가 주장하는 미니멀리즘의 핵심 내용이다. 신기하리만큼 에리카 라인의 가치 나무가 내가 설정한 가치 나무와 비슷하다. 

 

 

p.53 가치 나무

 

아주 사소한 일부터 중요한 일을 고민할 때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 명확한 답을 찾는 것이다.

  • 이것 때문에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
  • 이것이 내 가치관에 어울리는가?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것이 내게는 유레카 같은 명료함으로 다가왔다. 우리가 하루를 살아가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얼마나 수많은 결정 앞에 놓이게 되는지 잠시라도 생각해 본다면 이 두 문장이 주는 의미가 커다란 선물같이 느껴질 것이다. 

 

작가는 정리에 소질이 없어 변화를 포기하려는 사람들에게 근본적인 것은 소질 여부의 문제가 아니라 단순히 물건을 덜 소유하면 해결될 문제라고 말한다. 나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물건이 살아 숨 쉬는 집이 아니라 내가 더 큰 숨을 내쉬기 위해 나는 집안에 쌓여있는 책부터 정리를 했다. 한두 번 밖에 읽지 않고 쌓여있는 몇천 권의 책을 보고 있자니 숨이 막혔던 순간이 찾아왔던 것이다.
워낙 정리정돈을 즐기고 살림살이가 단출하긴 했지만 아이 책이 늘면서 정리가 필요한 어른 책을 먼저 분류했다. 다시 읽을 가치가 없는 책, 선물하고 싶은 책, 중고서적으로 팔고 싶은 책들로 분류해 천권이 넘는 책을 정리하고 한쪽 벽 전면을 차지하고 있는 3개의 책장부터 정리했다.
책을 정리해도 전면 책장이 있으면 또 언젠가는 채우게 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였다.
벽의 사분의 일만 차지하는 책장을 3개 들여 안방, 거실, 아이방에 하나씩 놓고 두고두고 또 보고 싶은 책과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너무 좋아서 결국 구입한 책들로 그 공간이 채워졌다. 사실 이 공간을 제외하고도 회전 책장이나 공부 관련 책장, 주방 책장에 이미 책이 가득하다.
이러한 변화로 집에서 2분 거리인 동네 도서관을 애용하게 되었다. 이 집으로 이사 온 이유 중 하나가 거리상 가까운 도서관이 있다는 사실을 그동안 잊고 살았던 것이다. 

 

이밖에도 작가는 잡동사니를 정리하는 목표가 집안의 모든 물건이 놓일 장소를 지정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어느 날 나는 아직 정리 정돈이 서툰 딸에게 방법은 알려주지 않고 정리하라고만 잔소리를 늘어놓는 엄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인 딸에게 어떻게 설명을 해 줄까 고민하다가 아이 수준에 맞춰 '우리 모두 편히 쉴 집이 있는 것처럼 너의 모든 장난감에게도 집을 만들어줘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진짜 집을 지어주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장난감이 놓일 공간을 지정해 주고 다 놀고 나서 장난감을 각자의 집에 보내주는 게 어떻겠냐고 얘기해 주었더니 처음으로 아이가 내 말에 수긍하고 즐겁게 정리 정돈을 시작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잠시 시간을 내어 모든 물건을 원래 놓여 있던 곳으로 보내주면 그 물건이 필요할 때 찾게 되는 수고로움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작가는 <아주 작은 습관>의 저자 제임스 클리어의 말을 인용해서 미니멀리즘에 다가가라고 조언한다.

"목표를 높이지 마라. 시스템의 수준을 낮춰라."

2020/04/15 - [나를 이끄는 힘, 독서] - 아주 작은 습관의 힘 (James Clear)

아주 작은 습관의 힘 (James Clear)

'습관의 중요성'을 다루는 책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굳이 책 제목에 '습관'이란 두 글자를 붙이지 않아도 대부분의 자기 계발서에서 '습관의 중요성'은 '목표', '긍정'이라는 단��

u-r-what-u-do-at-dawn.tistory.com

책에서 작가의 <자신의 가치관에 의미 있게 기여하는 대상을 의도적으로 소중하게 여기는 삶>을 다룬 부분은 좀 더 자세히 다루고 싶다. 결국 다음의 내용은 '가정을 소중하게 여기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 저녁을 먹으며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되도록 많이 가져라. 돌아가면서 하루 동안 있었던 감사할 일을 공유하거나 장미와 가시(긍정적 경험과 부정적인 경험)를 함께 나누어라.
  • 배우자와 데이트를 계속하라.
  • 아이의 나이가 몇 살이든 책을 읽어주어라.
  • 모든 가족이 볼 수 있는 곳에 가족의 가치관을 붙여놓고 산책할 때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라.
  • 스마트폰을 손에서 내려놓아라.
  • 배우자와 아이들, 다른 사랑하는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는 시간을 두 배로 늘려라.
  • 미안하다고 말하라 (진심을 담아서)
  • 감사 편지를 써서 배우자가 출근하기 전에 가방에 끼워두어라.
  • 부모님께 전화를 걸어라. 당신이 생활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문자로 보내라. 부모님은 여러분이 어떻게 지내는지 보고 싶어 한다.
  • 아동용 카시트에 아이를 앉힐 때마다 뽀뽀를 하거나 매일 일과가 끝날 때 힘찬 포옹으로 배우자를 맞이하라. 반복되는 일상에 좀 더 많은 관계를 포함시킬 수 있는 순간을 찾아라.
지금 당장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할 수 없다면 더 많이 가진다고 행복해지지 않는다. 

정말이지 전적으로 동의한다. 작가는 감사하는 마음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며 '감사일기'를 추천한다.

올해 2월부터 매일 영어일기를 쓰면서 함께 적는 것이 있는데 그게 바로 감사일기와 성공일기다. 하루 동안 내가 이룬 성취들은 너무나 당연한 일로 취급하는 내 자신에게 스스로 브레이크를 주고자 성공일기를 적기 시작했고 부정적인 생각을 몰아내고자 감사일기를 적기 시작했다. 그것을 통해 책에도 나온 것처럼 사소한 것에 담긴 아름다움을 더 자주 찾아낼 수 있었다.

매일 미세먼지가 나쁘다고 불평할 것이 아니라 그러다 잠깐씩 좋아지는 대기질에 잠깐 환기할 수 있는 시간이 감사하고, 학교에 가지 않는 날 EBS 수업에 열중하는 딸의 모습에 참 감사하고, 매일 밤 자기 전에 허리와 다리를 주물러 주는 남편에 감사하고, 시댁 스트레스 주지 않으시는 시어머니께 감사하고, 반찬 투정하지 않고 잘 먹는 가족들에게 감사하고, 책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벗이 있어서 감사하고 감사할 것들이 너무 많아서 적을 수 없을 만큼 감사하다. 

 

작가는 '우선 순위를 정하라'라는 말은 백 번을 강조해도 부족하다고 말한다. 우리가 읽는 거의 모든 자기 계발서에 적혀있는 말이 아닐까 싶다. 작가는 미니멀리즘이란 전략적으로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이라고 한다.
돈을 소비하는 방식부터 인간관계, 우리가 소명이라고 느끼는 일까지 모든 것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며 무엇보다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 것은 '시간'이라고 강조한다.
하루의 매 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 삶의 궤적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것을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1. 매일 중요한 과제 3가지를 선택하고 'power hour'를 규칙적으로 만들어서 한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일을 해치울 수 있는지 느껴보는 것
  2.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대신 존재하는 순간을 가지는 것
  3. 나는 이미 내가 필요한 모든 시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결국 작가가 말하는 미니멀리즘은 지금 당장 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가장 간절히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법을 배우는 일이고 핵심은 진실성이 우선이기 때문에 자신의 가치관과 일치하는 행동을 하면 내면의 확신까지 얻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자신의 삶의 방식에 스스로 만족할 때 인간관계에 안정감과 자신감까지 실을 수 있고 말이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사소하고 꾸준한 것들이 결국 인생을 바꾸므로, 좋은 습관을 기를 것을 강조하며 다시 한번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의 저자인 제임스 클리어의 말을 인용한다.

"목표를 떠올릴 때 원하는 결과를 생각하지 마라. 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반복에 초점을 맞춰라.
성공하기까지 투자하는 엄청난 노력을 떠올려야 한다. 
걸작을 얻기까지 빚었던 수백 개의 도자기에 초점을 맞춰라." 

에리카 라인이 주장한 것처럼 자신만의 '가치관'을 먼저 정립하고 그 가치관에 맞게 우선순위를 두는 삶, 그것이 바로 작가가 말하는 단순한 삶이 불러오는 극적인 변화를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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