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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의 기술(스벤 브링크만 지음/강경이 옮김)

달빛마리 2020. 7. 2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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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의 기술, 스벤 브링크만 지음/강경이 옮김>

 

이 책은 김민식 작가님이 얼마 전에 블로그를 통해 소개해 주신 책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스탠드 펌>과 <철학이 필요한 순간>으로 잘 알려진 덴마크의 심리학자, 스벤 브링크만이다. 그는 이 책에서 '절제의 기술'을 심리학, 철학, 윤리학, 정치학, 미학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이게 근거해 5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절제의 기술, p.5>

 

이 5가지의 소제만으로도 힐링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나 저자가 이해를 돕기 위해 발췌했던, 책의 곳곳에서 등장하는 키르케고르의 인용문은 감동을 넘어 아름답기까지 했다.


원칙 1 선택지 줄이기 (내 삶의 한계에 대해 깨달을 심리적 준비)

: 우리 마음에는 '쾌락 쳇바퀴'라는 비극적 시스템이 있다고 한다. 즉 많이 가질수록 만족하는 게 아니라 더 많이 원하게 되는 것이다. 소크라테스 역시 플라톤의 대화편 <<고르기 아시스>>에서 인간의 욕망을 '구멍이 난 항아리'에 비유함을 인용하며 저자는 인간의 욕망과 욕구를 완벽하게 채울 수 없다는 생각은 심리학은 물론 철학의 역사에서도 가장 오래된 통찰이라고 밝힌다. 

 

원칙 2 진짜 원하는 것 하나만 바라기 (더 많이 경험하지 않아도 되는 실존적 이유)

실존주의 철학자 쇠렌 키르케고르는 "마음의 순결함은 단 한 가지만 바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금 드라마틱한 표현이지만 자신이 가장 마음 쓰는 한 가지에 계속 집중하기 위해 다른 것들은 놓아버리는 것이 마음의 순결함을 지키는 방법이다. 인생을 성찰하다 보면 모든 것을 다 가지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깨달음이 생긴다. 

원칙 3 기뻐하고 감사하기 (경제학이 알지 못하는 인간의 윤리적 가능성)

키르케고르가 존재의 기쁨에 대해 말하는 방식은 오늘날 긍정 심리학에서 말하는 '감사 연습'을 떠오르게 한다. "그대가 사람이라는 것을, 그대가 볼 수 있다는 것을, 그대가 들을 수 있다는 것을, 그대가 냄새 맡을 수 있다는 것을, 그대가 느낄 수 있다는 것을, 태양이 그대를 비춘다는 것을.... 그리고 그대를 위해서 태양이 지치면 달리 비추기 시작하고 별이 빛난다는 것을." 키르케고르는 우리가 기뻐해야 할 현상들을 쭉 늘어놓고 나서 이렇게 결론짓는다.
"이게 기뻐할 일이 아니라면, 그렇다면 기뻐할 게 아무것도 없으리라."

원칙 4 단순하게 살기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정치적 결정)

: 절제의 사회적, 정치적 측면을 다루는 이 원칙에서는 특히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는 자기 계발 사회와 지구를 파괴하는 무분별한 소비문화에 대한 저자의 견해에 유독 공감할 수 있었다. 저자는 근본적으로, 우리가 공동체적 삶에 초점을 맞추어, 끊임없이 욕망하고 모든 것을 다 가지려 하기보다는 그럭저럭 만족하며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전한다.

 

원칙 5 기쁜 마음으로 뒤쳐지기(일상이 즐거워지는 삶의 미학적 형식)

: 저자는 유행이나 흐름에 뒤쳐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나타내는 FOMO(fear of missing out)의 개념을 설명하며 오히려 우리는 JOMO(joy of missing out)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기꺼이 뒤처지고, 더 많이 내려놓을 용기, 일상을 반복할 용기를 가지라는 것이다. JOMO가 추구하는 삶은 단순한 삶에 즐거움을 느끼고 Good Life를 사는 일에 집중함으로써 기쁜 마음으로 뒤쳐짐을 의미한다. 

 


우리는 현재 굉장히 많은 종류의 자극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저자는 이를 '유혹의 시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필요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지만 동시에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없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행복은 하나를 더 가져야 생기는 것이 아니고 이미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오롯이 감사함을 느낄 줄 아는 마음에서부터 온다고 생각한다. 6개월 째 매일 감사일기를 쓰고 있다. 하루하루 감사하지 않은 날이 없고 하루하루 행복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감사함은 곧 행복으로 이어진다. 하루 24시간 내내 행복할 수는 없다. 오히려 행복하지 않았던 순간으로 인해 지금 내가 느끼는 행복함이 더 빛을 발하는 것일 수도 있다.

오늘 내게있어 ‘감사함’이자 '행복함'이며 동시에 ‘삶의 즐거움'은 책 속에서 우연히 만난 ‘삶의 깨달음’이고 ‘우리 가족의 웃음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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