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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책 한권 외워봤니? (김민식)

달빛마리 2020. 7. 24.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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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김민식/위즈덤하우스>

 

이 책은 내 인생 책 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계기로 매년 출간되는 김민식 작가님 책은 모두 읽었고 결국 작가님의 강연, 유튜브, 블로그까지 자주 드나드는 팬이 되었다.

굉장히 오랜 시간에 걸쳐 영어공부 관련 책들을 탐독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2017년 이 책을 만난 후 더 이상 방법에는 연연하지 않는다.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한 MBC 피디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작가님은 영어 하나로 인생이 달라지는 경험을 책에서 생생하게 공개한다.

김태호 PD는 이 책을 읽고 ‘영어 실력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이러다 진짜 인생이 바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나 역시 이 책을 만난 후 더더욱 ‘시간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되었고 ‘공짜로 즐기는 세상’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책을 구입 후 매년 한 번씩은 다시 읽는데, 지난주에 작가님이 양천구립 영어특성화 도서관에서 강연하신 영상을 보고 다시 읽게 되었다. 마치 본인 책을 그대로 암기하신 것처럼 책 한 권 내용을 빠짐없이 똑같이 들려주셔서 놀랐다.

영어뿐만이 아니라 동시에 ‘삶의 진리’를 깨닫게 해 주는 책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최소한 나는 이 책을 통해 삶의 가치관이 재정비되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1장 영어 공부에는 때가 없다

I've found that luck is quite predictable. If you want more luck, take more chances. Be more active. Show up more often.
Brian Tracy

영어를 잘하는 비결은 결국 '간절함'에서 온다고 운을 띄우는 작가는, 책에서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들려준다. 

삶이 바뀌는 인생의 전환점은 언제일까요? 언제든 나의 인생을 바꾸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먹은 바로 그 순간입니다. 간절한 마음은 꾸준한 실천으로 이어지고, 꾸준한 실천은 반드시 삶의 모양새를 바꿔놓거든요. 영어를 잘하는 비결은 인생을 바꾸고 싶다는 간절함입니다.    p.20

수많은 실패로 얼룩져있는 내 삶을 돌아보면서, 과연 내 자존감은 어느 정도 일까 고민하던 시절 난 이 책을 통해 위로와 용기를 얻었다. 

이 책을 집어 든 당신, 영어를 잘하기 위한 그 어떤 재능보다 뛰어난 자질을 갖춘 셈입니다. 향상심은 절대로 배워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100세 인생, 오래도록 공부가 즐거운 인생을 응원합니다!      p.35

'나는 배워서는 절대로 얻을 수 없는 재능보다 뛰어난 '향상심'을 갖춘 사람이구나'라고 느끼는 순간, 삶에 대한 태도가 바뀌었다. 책 표지에 적힌 말처럼 '독학의 신과 함께하는 된다, 된다, 영어 된다'를 믿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2장 일단 한 권 외워보자

I hope that in this year to come, you make mistakes. Because if you are making mistakes, then you are making new things, trying new things, learning, living, pushing yourself, changing yourself, changing your world. You're doing things you've never done before, and more importantly, you're doing something.

 Neil Gaiman

작가는, '인생의 행복이라는 거창한 목표도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그냥 한번 해보는 것에서 시작한다'라고 전하며, 매일 10개의 영어문장을 암기할 것을 제안한다. 대신 대화의 흐름이 있는 회화로 공부하는 것이 좋으며 꾸준히 반복해서 복습하고 직접 입 밖으로 뱉어내야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이 책에서 권한 회화 교재가 하나 있는데 사실 몇 년 전에 온라인 클럽에서 멤버들이랑 매일같이 공부를 한 적이 있었다. 한 권을 끝까지 공부하기는 했지만 앞 뒤가 안 맞는 대화문이 곳곳에 등장 해 개인적으로 좋은 교재라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

 

3장 짬짬이 시간도 내 편으로 만들어라

Your time is limited, so don't waste it living someone else's life. Don't be trapped by dogma- which is living withthe results of other people's thinking. Don't let the noise of others' opinions drown out your own inner voice. And most important, have the courage to follow your heart and intuition. 
-Steve Jobs

작가는 시간을 절약하는 습관을 길러 자투리 시간을 이용 해 짬짬이 공부하라고 조언한다. 나는 작가의 조언을 따라 하루 중에 집중하고 싶은 시간에는 휴대폰을 '비행기 탑승 모드'로 변경한다. 그리고 중요한 일은 알람을 설정 해 놓치지 않도록 시스템을 만든다. 이밖에도 내가 시간을 버는 습관은 5년째 카톡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고, 유튜브 앱이 휴대폰 화면에 없으며 집에는 TV가 없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혼돈의 세상에 파묻혀 있는 시간 동안 나는 책을 읽는다.

4장 책 한 권을 완벽히 외웠다면 

Steve Jobs, Bill Gates and Mark Juckerberg didn't finish college. Too much emphasis is placed on formal education- I told my children not to worry about their grades but to enjoy learning.
-Nassim Nicholas Taleb

이제 책 한 권을 외웠다면 놀면서 공부할 수 있다고 독자를 얼르는 작가는, 내가 포스팅했던 '윔피 키드 시리즈'도 소개하고 재밌는 드라마나 소설을 권하며 영어의 즐거움을 느껴보라고 권한다. 미드를 자막 없이 보고, 영문 페이퍼백 소설을 읽고, 하버드대학교 영어 강의를 즐기는 생활이 가능하다고 전하면서 말이다. 

 

예전에 내가 원서 100권을 빠른 시간에 읽는 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다니엘 스틸과 시드니 셀던의 소설을 모두 읽었기 때문이었다. '막장 드라마'의 여신이라고 알려진 다니엘 스틸의 책들은 사실 다 읽어보면 훌륭한 작품도 많다. 난 다니엘 스틸을 통해 러시아의 문화와 역사를 배웠고 책마다 전해주는 캐릭터들의 심리묘사에 감탄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추리 소설에 전혀 관심이 없던 나를 미드 '로스트'에 빠졌을 때처럼 밤새게 만들었던 작가 시드니 셀던도 독자로 하여금 영화를 보게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작품마다 강한 흡입력을 선사한다. 

 

장르가 무엇이든 스스로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원서 리딩은 영어공부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오죽하면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제일 잘한다고 알려진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안정효 선생님도 '안정효의 영어 길들이기'라는 책에서 100일 동안 100권의 영어 책을 못 읽을 거면 포기하고 국밥집이나 차리라고 하셨을까? ^^

 

5장 영어 공부 즐겁게, 계속하자

Life is all about evolution. What looks like a mistake to others has been a milestone in my life. Even if people have betrayed me, even if my heart was broken, even if people misunderstood or judged me, I have learned from these incidents. We ar human and we make mistakes, but learning from them is what makes the difference. 
- Amisha patel

5장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계속'이라는 키워드다. 그래서 작가는 다음과 같은 말을 전한다.

무엇이든 잘하고 싶으면 오래 해야 하고, 오래 하려면 과정이 즐거워야 합니다. 영어 공부도 마찬가지예요. 책을 외우는 방식은 처음엔 좀 힘들 거예요. 하지만 일단 책 한 권을 외우고 나면 이제 영어를 이용하여 대중문화도 즐길 수 있습니다.  p.197

그리고 작가는 과정이 즐거운 영어 공부를 위한 자료들을 팟 캐스트부터 TED까지 다양하게 소개한다. 그러나 잊으면 안 된다. 꾸준히 즐겁게 계속해야 한다. 

 

6장 결국, 영어는 자신감이다

We are taught you must blame your father, your sisters, your mothers, the schhool, the teachrers- but never blame yourself. It's never your fault. But it's always your fault, because if you wanted to change you're the one who has got to change.
- Katharine Hepburn

마지막 장에서는 저자가 영어 공부를 한 후 삶에 자신감을 얻었다는 고백과 함께 그것이 마음먹은 일은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졌다고 전한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오히려 동시에 희망이 느껴져 위안이 되는 작가의 말을 담아 본다.

20대에는 의욕만 앞세웠다가 실패했습니다. 이제 나이 50이니 새롭게 시도해봐야죠. 20대에 실패했으니 다신 안 해야지, 그런 건 덕후의 자세가 아닙니다. 될 때까지 해봐야죠. 영어도 될 때까지 하면 다 됩니다. 하다가 마니까 안 되는 거죠.    p.269

김민식 작가님은 여러 가지 면에서 존경스러운 점이 참 많다. 그래서 멀게만 느껴지지만 동시에 공통점이 느껴지는 면도 있어 친숙하다. 일 년에 200권 정도의 독서량으로 독서가 특기이고 영어공부가 취미인 점도 비슷하고 말이나 글로 생각을 표현하기를 좋아하는 것,향상심을 가지고 책에서 배운 점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것까지 말이다. 

좋아하는 모습을 계속 따라 하다 보면 그 사람을 닮는다고 하는데 나도 언젠가 김민식 작가님처럼 쉬운 언어로 깊은 울림을 가지는 문장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는 내게 단순히 영어공부법에 관한 책이 아니라 인생을 아우르는 교훈집 같은 책이었다. 그리고 매년 읽을수록 그만큼 더 성장한 내 모습을 느끼게 해주는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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