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이상하게 파란 여름’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이 작품은 Kate Dicamillo의 시리즈 소설로 1975년 플로리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주인공 Raymie의 시선에서 바라본 열 살 소녀 세 명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작가는 이 소설이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라고 밝혔다.
‘Little Miss Central Florida Tire’ 라는 대회를 함께 준비하는 세 소녀 Raymie, Louisiana, Beverly는 각자 이 대회에서 꼭 우승을 해야 하는 애달픈 사연이 있다. Where the crawdads live를 읽고 조금은 밝고 가벼운 이야기를 원했는데 작가의 성향은 변함이 없나 보다. 늘 뭔가 애잔하고 구슬프다.
Raymie의 평소 롤모델은 크림전쟁에서 간호사로 활약했던 백의의 천사 Florence Nightingale로, 물에 빠진 친구 Louisiana를 구하면서 스스로Nightingale이 되는 사건을 맞이한다. 비록 대회에서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그 사건이 신문에 실리면서 그렇게 고대하던 아빠로부터 전화가 온다.
그러나 Raymie의 바람과 달리 집을 떠난 아빠는 결국돌아오지 않는 것을 선택하고 Raymie는 아빠의 성 Clark대신 Nightingale을 선택한다. 이 책의 제목이 왜 Raymie Nightingale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소설은 세상을 향한 Raymie의 끝도 없는 물음을 보여준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어른들의 세계에 의문을 품고 삶과 죽음 그리고 더 나아가 삶의 의미까지 파고든다.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간 아빠, 웃음 많은 옆집 할머니의 갑작스런 죽음, 친구가 엄마로부터 당하는 학대 등 세상은 이해할 수 없는 사실들로 가득 차 있다.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고 노력했지만 세상은 노력으로도 바꿀 수 없다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잔잔하면서 마음 아프고 동시에 내가 어린 시절 세상에 의문을 품었던 많은 일들이 떠올랐다. 그 때 누군가 나에게 소설 속 Raymie가 들었던 위로를 들려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지금 마음이 힘든 모든 사람들, 그래서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남긴다.
"You just do what you can do, okay?
Everything will be fine.
It will all work out right in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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