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원서 읽기의 즐거움 :)

All-new kindle Oasis(킨들 오아시스 10세대)로 영어 원서를 읽게 된 사연

달빛마리 2020. 8. 7. 21:46
728x90
반응형

종이 책을 선호했던 과거, 그러나..

책 욕심이 많은 편이었다. 아날로그 감성에 전자책은 전혀 흥미가 없고 무조건 서점이나 온라인에서 새 책만 구입했었다. 대부분 1-2번 밖에 읽지 않을 수많은 원서들을 모두 새책으로 사 들였으니 지금 생각하면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다. 중고책을 구입해서 읽을 수 있다는 것도 뒤늦게서야 알게 되었다. 

 

결혼해서 남편 책까지 더해지니 이천권은 쉽게 채워지고 아이 책까지 들이면서 그야말로 집은 거실을 포함해서 모든 방이 책으로 뒤덮였다. 이따금씩 책 정리를 하며 들이는 시간과 에너지를 생각하며 지쳐가고 있을 때 '미니멀리즘'의 개념을 접했고 미니멀리즘에 관한 수많은 책과 다큐멘터리를 섭렵했다. 

 

워낙 지저분한 것을 못 참고 정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 데다가 아이까지 크니 해 볼만하다고 생각했다. 지인들은 집에 잔짐이 없어서 빌트인 수납장도 텅텅 비어있는데 여기서 뭘 또 정리하냐고 물었지만 내게 문제는 늘 책이었다. 

 

스스로에게 묻기 시작했다. 책을 쌓아두는 심리는 무엇일까? 사실 나는 은퇴하면 시골에 내려가 무료 도서관을 운영하며 동네 아이들과 책으로 소통하고 싶은 소박한 꿈이 있었다. 그러나 한 곳에 머물러 살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희미해졌고 지금 한국의 상황으로 추측하건대 그쯤 해서는 시골에 아이들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희박하다. 

 

언젠가부터 전리품처럼 책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책들을 보는 순간 가슴이 답답해졌다.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는다 하더라도 기껏 3-4번이 전부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왜 정리를 못할까? 고민이 거듭되던 어느 날 거실 책장에 있는 천오백 권의 책부터 먼저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과정이 힘들지 마음을 먹으니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었다. 지인들에게 나눠주고, 알라딘 중고서점에 팔았다. 아이 책은 당근 마켓을 이용 해 거래하고 무료 나눔을 했다. 

 

거실에서 진 브라운색을 띤 15칸 5단 책장 3개가 나가니 집이 그렇게 환해질 수가 없었다. 아이 책이 많아 지금도 6개의 책장이 남아있지만 사이즈가 3단을 넘어가지 않아 답답한 마음이 덜하다. 이제 곧 2개의 책장을 비울 준비를 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집 앞 도서관에서 먼저 책을 빌려보고 두고두고 다시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은 구입한다. 문제는 구입할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 점점 늘어난다는 것이다. 너도 나도 쉽게 책을 출판하는 세상이지만 수많은 '아무나'들 중에 진짜 또한 많기 때문이다. 

집을 고를 때 선정 기준이 도서관의 위치였는데( 현재 거실 창 밖으로 보이는 가장 가까운 건물이 바로 도서관이다) 책을 정리하고 나서야 그 진가가 발휘되고 있다. 

 

뭔가 깔끔하게 정리되었다는 뿌듯한 마음이 오래가지 않은 건 영어 원서 때문이었다. 집 앞 도서관뿐만 아니라 주위 공공도서관은 영어전용 도서관이 아니기 때문에 영어 원서의 대부분은 아이들 책이다.

 

종이책을 사랑하지만 전자책을 받아들여야 하는 완벽한 타이밍이었다. 일 년 가까이 아이폰 7로 원서를 읽다 보니 시력에 문제가 생겼다. 오랜 시간을 어둠 속에서 작은 화면의 작은 글씨로 책을 읽었으니 당연한 결과다. 

결국

남편의 권유로 All-new Kindle Oasis(킨들 오아시스 10세대)를 구입했다. 9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warm light, water-proof 그리고 진짜 종이책을 읽는 느낌의 성능이 두드러진다. 무엇보다 배터리 수명이 몇 시간이 아니라 몇 주까지 가능하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색상은 샴페인 골드로 선택했고 다운로드할 시 용량 고민하기 싫어서 32GB으로 선택했다. 이제 내 일상에서 종이 젖을 고민 없이 반신욕을 하며 원서를 읽는 일이 가능하다니 기쁘다.


아이폰도 다크 모드가 있지만 킨들과는 비교가 안된다. 상단 터치로 쉽게 설정할 수 있고 눈부심이 적어 밤에 불 끄고 침대에서 책을 읽을 때도 부담이 없다.

오래 고민하고 선택 한 킨들이고, 이제는 원서를 읽을 때 꼭 필요한 도구니 책만큼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 Where the crawdads sing 끝내고 지금은 Kate Dicamillo책을 읽고 있다. 읽기가 전보다 편해진 만큼 한글 책과도 속도를 맞춰야겠다.

2020/10/27 - [영어 원서 읽기의 즐거움 :)] - All-new kindle Oasis(킨들 오아시스 10세대) 2개월 사용 후기

 

All-new kindle Oasis(킨들 오아시스 10세대) 2개월 사용 후기

두 달 전쯤 킨들 오아시스 10세대를 구입하게 된 이유와 성능에 대한 글을 올린 적이 있었다. 사실 정보라기보다는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고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정보들이

u-r-what-u-do-at-dawn.tistory.com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