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인문학 4

역사의 쓸모(최태성)

누적 수강생이 500만 명에 달하는 역사 강사가 쓴 책이다. 길을 잃고 방황할 때마다 역사에서 답을 찾았다는 작가의 통찰이 과연 어떤 것인지 궁금했다. 우리에게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말해주는 사람들은 적지 않다. 그러나 어떻게 역사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까? 학습서가 아닌 인문학 도서를 통해 그를 만나는 일이라 부담스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가벼운 느낌에 아쉬웠다고나 할까? 술술 읽히는 그 느낌이 반갑지만은 않았다. 그의 따뜻한 어투가 책에서 고스란히 느껴져 이 책을 통해 힐링받았다는 지인도 있고, 역사에 관심이 생기고 공부하고 싶다는 사람도 주변에 있으니 역시 책을 읽고의 느낌은 제각각 다르다. 역사를 왜 공부해야 하는지 도저히 모르겠고, 역사에 관심 없는 중고등학생이 읽으면 딱 좋..

오래된 질문(다큐멘터리 Noble Asks 제탁팀 장원재 지음)

이 책은 세계적인 생물학자 데니스 노블 교수님이 한국 사찰 여행을 하면서 ‘우리 존재와 삶에 대한 가장 오래된 근원적 질문’의 답을 찾는 여정을 담았다. 데니스 노블은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이론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생명 이론을 제시해 학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 생물학계의 대석학자이자 과학철학자이다. 삶은 왜 괴로운가? 나는 누구인가?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 질문들은 철학과 종교, 과학 등 모든 분야에서 다루는 공통 과제이자 인류가 가장 오랫동안 품어온 근원적 질문들이라고 한다. 데니스 노블 교수님은 인간이 그저 유전자의 생존 기계라는 유전자 결정론적 주장에 반대하고, 생명은 유기적인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된다는 이론을 주장했다. 이런 그의 이론은 생명 현상을 ..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최진석)

동양철학에 처음 발을 담그게 된 것은 대학 때 부전공으로 택했던 윤리교육 과목들을 수강하면서였다. 교양 과목으로 선택해서 들었던 철학에 흥미를 느끼면서 큰 기대를 하였으나 일부 교수님들께서 윤리교육을 만만하게 보고 들어왔다는 편견으로 타 전공생들에게 괘씸죄를 적용하여 필기를 한자의 약자로 쓰시면서 고난의 길로 들어섰다. 생각의 힘을 길러주는 다른 윤리교육 과목들은 새롭고 즐거웠으나 공자, 맹자, 노장 사상, 순자, 장자의 사상 이론들을 주입식처럼 밀어 넣으며 칠판을 가득 메우는 한자들을 보고 있노라면 곤욕스럽고 곤혹스러웠다. 그렇게 멀어지나 싶었는데 졸업을 하고 직장생활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돌고 돌아 난 다시 동양철학의 울타리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관심의 대상이 심리학에서 자연스럽..

어떻게 살 것인가(유시민)

몇 년 전에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꼭 구입해서 다시 읽어야지' 하고 다짐했는데 어느새 몇 해가 훌쩍 지나갔다. 책을 구입하면 살균 소독 후 책 커버까지 씌워서 보내주는 고마운 중고 책방을 알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이번 기회에 다른 책과 함께 구입 후 다시 읽게 되었다. (지금 거실 창 밖으로 눈이 정말 예쁘게 내린다. 소복소복 그대로 쌓일 것 같아 운전하기에는 불편하겠지만 그래도 이 순간만은 온 세상이 고요해지는 창 밖 풍경에 그대로 취해 버린다. 글을 써야 하는데 자꾸 시선이 창 밖 풍경에 멈춘다. ) 처음에는 정치가 주는 괴로움에서 벗어나 드디어 자유인이 된 유시민 작가를 지지하고픈 마음에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그는 마흔의 어느 날 문득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앞으로 살아갈 날이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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