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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유시민)

달빛마리 2021. 2. 1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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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유시민/생각의 길

 

몇 년 전에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꼭 구입해서 다시 읽어야지' 하고 다짐했는데 어느새 몇 해가 훌쩍 지나갔다. 책을 구입하면 살균 소독 후 책 커버까지 씌워서 보내주는 고마운 중고 책방을 알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이번 기회에 다른 책과 함께 구입 후 다시 읽게 되었다. 

 

(지금 거실 창 밖으로 눈이 정말 예쁘게 내린다. 소복소복 그대로 쌓일 것 같아 운전하기에는 불편하겠지만 그래도 이 순간만은 온 세상이 고요해지는 창 밖 풍경에 그대로 취해 버린다. 글을 써야 하는데 자꾸 시선이 창 밖 풍경에 멈춘다. )


처음에는 정치가 주는 괴로움에서 벗어나 드디어 자유인이 된 유시민 작가를 지지하고픈 마음에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그는 마흔의 어느 날 문득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앞으로 살아갈 날이 얼마나 남았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앞으로는 마음이 설레는 일을 하자고 다짐하며 스스로 정치 인생에 마침표를 찍었고 글쓰기로 전업을 하면 다수의 지지를 받을 필요가 없어 그것이 곧 자유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라 

그는 Martin Selignam이라는 임상심리학자가 수많은 관찰과 상담 사례에서 얻은 삶의 의미이자 삶의 '위대한 세 영역', 사랑, 일, 놀이에 '연대'의 영역을 하나 보완했다. 

 

좁은 의미의 연대는 동일한 가치관과 목표를 가진 누군가와 손잡는 것이고 넓은 의미의 연대는 기쁨과 슬픔, 환희와 고통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삼아 어디엔가 함께 속해 있다는 느낌을 나누면서 서로 돕는 것을 의미한다. (p.61)

데이비드 브룩스의 <두번째 산>이 떠올랐다. 그러나 데이비드 브룩스의 이타성은 나 자신을 제외한 모든 나머지 대상에 대한 헌신을 의미하지만 유시민 작가의 이타성은 나와 가족, 지인을 제외한 나머지 타인에 대한 이타적 본성을 의미했다.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상이함 일지는 모르나 나는 유시민 작가의 의견에 동의한다.

 

책을 읽으면서 데이비드 브룩스 이전에 개인을 중심에 놓고 생각할 때 최고의 도덕적 이상이 이타성(unselfishness)이라고 주장했던 인물이 라인홀드 니버라는 미국의 신학자였다는 사실도 함께 알게 되었다. 


이 책의 내용은 사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와 맞닿아 있다. 삶과 죽음을 이분법적인 관계로만 여기던 나는 책을 읽고 나서 죽음이 결국 삶의 일부였음을 깨닫게 되었다. 

하루의 삶은 하루만큼의 죽음이다.
어떻게 생각하든 이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새날이 밝으면 한 걸음 더 죽음에 다가선다. 
그런데도 우리는 때로 그 무엇엔가 가슴 설레어 잠들지 못한 채 새벽이 쉬이 밝지 않음을 한탄한다.
결코 영원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누군가에게 영원한 사랑과 충성을 서약한다.
죽음을 원해서가 아니다.
의미 있는 삶을 원해서다.
인생은 그런 것이다.
하루가 모여 인생이 된다.
인생 전체가 의미 있으려면 살아 있는 모든 순간들이 기쁨과 즐거움, 보람과 황홀감으로 충만해야 한다.
p.47 
왜 자살하지 않느냐고 카뮈는 물었다. 그냥 살기만 할 것이 아니라 사는 이유를 찾으라는 것이다. 이 질문에 대답하려면 삶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오늘 하루 그 의미를 충족하는 삶을 살았는지 판단해야 한다. 정답은 없다. 우리는 각자 정체성이 다른 자아들이다. 누구도 타인에게 삶이 어떤 의미를 가져야 한다고 대신 결정해 줄 수 없다.  p.49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뎌낼 수 있다. 
니체 

문득 '의미있는 삶'과 '목적이 있는 삶'은 어느 정도 교집합인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졌다.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물음에 대한 답은 요즘 내가 읽고 있는 웨인 다이어의 <행복한 이기주의자>에 나오는 10가지 마음가짐을 참고하고 싶다. 

  1. 먼저 나를 사랑한다
  2.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다
  3.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4.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5.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6.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7.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8.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9.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10.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의 삶을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방식이 최선이어서가 아니라, 자기 방식대로 사는 길이기 때문에 바람직한 것이다." 
- 존 스튜어트 밀

그러니 세상의 잣대로 내 자신을 그리고 타인을 평가하지 말아야 함은 자명하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 사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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