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이끄는 힘, 독서!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최진석)

달빛마리 2021. 4. 1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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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최진석/위즈덤하우스

동양철학에 처음 발을 담그게 된 것은 대학 때 부전공으로 택했던 윤리교육 과목들을 수강하면서였다. 교양 과목으로 선택해서 들었던 철학에 흥미를 느끼면서 큰 기대를 하였으나 일부 교수님들께서 윤리교육을 만만하게 보고 들어왔다는 편견으로 타 전공생들에게 괘씸죄를 적용하여 필기를 한자의 약자로 쓰시면서 고난의 길로 들어섰다. 

 

생각의 힘을 길러주는 다른 윤리교육 과목들은 새롭고 즐거웠으나 공자, 맹자, 노장 사상, 순자, 장자의 사상 이론들을 주입식처럼 밀어 넣으며 칠판을 가득 메우는 한자들을 보고 있노라면 곤욕스럽고 곤혹스러웠다. 

 

그렇게 멀어지나 싶었는데 졸업을 하고 직장생활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돌고 돌아 난 다시 동양철학의 울타리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관심의 대상이 심리학에서 자연스럽게 철학으로 건너가게 되었고 노자의 <도덕경>, 공자의 <논어 강독>을 읽으면서 두 철학자가 의미하는 '도'에 대해 알고 싶었고 내가 책을 읽으면서 옳게 이해한 것인지도 궁금했다. 

 

그러던 찰나 최진석 교수님의 존재를 우연히 알게 되었고 EBS <인문학 특강>을 통해 교수님의 노자 강의를 책으로 담은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을 읽었다. 꼬리의 꼬리를 물어 교수님이 쓰신 <인간이 그리는 무늬>, <탁월한 사유의 시선>까지 읽게 되었고 19주에 걸쳐 강의하신 <장자> 강의까지 듣게 되었다. 

 

내 사고의 틀은 교수님을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뉠 만큼 극명한 변화가 있었다. 좀 더 일찍 만날 수 있었다면 어땠을지 아쉬움이 남지만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 참 감사하다. 

 

책의 서문부터 나를 사로잡았다.

우리는 왜 '생각'할 수 없게 되었을까? 외부로부터 강한 신념, 이념, 가치관, 지적 체계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반면 '경계에 있다'는 것은 신념과 이념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상태를 말하며, 통찰을 하는 사람은 바로 이 경계에 있는 사람이다. 결국 신념을 벗어난 '나'로 돌아가야 통찰력, 인문적 사고력이 생긴다. 

 

이 책은 생각이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생각하는 힘'이 만든 역사는 무엇인지 우리에게 알려주고, 더불어 노자의 사상과 그 오래된 철학자 노자의 사상이 현대에 왜 필요한지 역설한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라' 그리고 '자기에게 돌아가라'는 노자의 일관된 주장을 전하며 우리 스스로를 각성하는 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어지러운 상황 속에서 무엇보다 우선시 되어야 하는 점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당신은 보편적 이념의 수행자입니까, 자기 꿈의 실현자입니까?

당신은 바람직함을 수행하며 삽니까, 바라는 걸 실행하며 삽니까?

당신은 one of them입니까, 유일한 자기입니까? 

 

나는 내 윤리적 행위의 고유한 입법자입니다.

내 윤리적 삶은 나로부터 나온다.

내 삶의 원동력은 내가 작동시킨다.

나는 일반명사가 아닌 고유명사로 살다 가겠다.

 

최진석 교수님은 사회가 이런 결심을 가진 사람들의 총집할 일 때 그 사회가 역동적이고 건강해진다는 게 노자가 오늘날 우리에게 들려주는 지혜라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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