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4

최고의 석학들은 어떻게 자녀를 교육할까?(마셜 골드스미스,윌리엄 폴 영, 알란 더 쇼비치 지음/허병민 엮음/ 박준형 옮김)

아이가 눈치챌지 모르겠지만 내 마음속 교육관이 흔들릴 때가 있다. 아이가 힘들어하는 공부가 있고 엄마와의 마찰이 생기면 결국 스트레스 없이 사교육으로 메꾸라는 지인의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볼 때가 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 처음 세웠던 교육관의 본질을 떠올리면 결국 내 선택을 믿고 가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아이들을 학원으로 내몰다 보면 자유를 빼앗긴 아이들은 생존하고자 숨 쉴 구멍을 찾기 마련이다. 문제는 그 숨 쉴 구멍이 운동이나 산책이 아니라 휴대폰이라는 점이다. 게임을 하고, 가상세계에 중독되고, 게임을 모르는 아이들을 소외시키고, SNS와 아이돌의 삶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가족과의 대화는 단절된 채 휴대폰에 갇힌 은둔자가 된다. 아이를 휴대폰의 노예로 키우고 싶지 않은 내 삶은 여러모로 불편하다..

가족의 굴레

자식은 자신의 자유의지에 의해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나진 존재가 아니다. 어느 특정한 순간 부모의 욕정에 의해 혹은 계획적인 의도 아래 어쩔 수 없이 태어나진 무력한 존재다. 그러니 주어진 환경에서 자식을 아끼며 건강하게 키우는 일은 부모의 당연한 책무다.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내가 너를 어떻게 먹여 살렸는데 내가 너를 위해 어떻게 희생했는데 이런 식의 주입은 자식을 통제하고자 하는 심리다. 즉 자식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시키려는 부모의 마음이고 자식을 병들게 만드는 첩경이다. 자식은 성인이 되면 부모로부터 정서적으로 물리적으로 독립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족이라는 굴레안에서 결국 누군가는 자유를 박탈당한다. 가족이라고 상처를 주고 받는 일을 당연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어떻게든 각자의 삶을 살고 ..

아이에게 화내지 않기

사실 제목을 적는 순간부터 고민했다. 아이에게 화를 내지 않는 방법이라기보다는 '화를 올바르게 표현하는 방법'이라고해야 더 정확할 것 같았다. 그렇지만 굳이 '아이에게 화내지 않기'라고 적은 것은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에게 크게 화를 내고 후회하며, 아이에게 화내지 않는 방법만을 찾기 때문이다. 이 글의 카테고리는 '나누고 싶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으로 제목을 다음 글의 요지와 다르게 붙인 점을 미리 말씀드린다. 오늘 새벽에 일어나 공부했던 일종의 부모교육은 리플러스 박재연 소장님의 강연을 보며 마음에 와 닿는 이야기들을 기록한 것이다. 회색 글씨는 나의 경험 혹은 생각을 덧붙인 부분이다. - 존중하는 태도란 '아이가 슬퍼하는 걸 허용'해 주는 겁니다. (아이가 울음으로 감정..

엄마의 말 공부 (이임숙)

아이가 올해 8살이 될 때까지 수많은 육아서를 읽었고 부모교육을 들었고 관련 다큐를 봤다. 그러나 그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고 아주 작은 변화마저 시간의 흐름과 함께 흩어졌다. 문제가 뭘까? 난 안되는 걸까? 내가 받은 상처를 대물림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왜 나는 또 오늘 아이에게 화를 내고 있을까? 결국 후회로 하루를 마무리 했던 날들이 쌓여 억겹은 되는 것 같았다. 그 정도면 좋은 엄마라고, “나중에 난 당신 자식으로 태어나고 싶어요”라고 했던 남편의 말도 위로가 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뜻밖의 상황에서 해결점을 찾았고 효과가 확연히 느껴져 요즘 내 삶은 봄처럼 따스하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딸과의 시간이 오붓하고 좋기도 하지만 동시에 혼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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