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원서 읽기의 즐거움 :)

영어 소설 The Hidden Flower(Pearl S. Buck)

달빛마리 2021. 2. 17.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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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idden Flower/Pearl S. Buck

 

<The Hidden Flower>는 안정효 선생님이 추천해 주신 펄 벅의 세 작품, <The Good Earth>와 <The Living Reed>에 이어 읽은 마지막 작품이다. 세 작품 모두 실제 역사적 배경과 함께 아시아를 배경으로 쓴 소설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오늘 소개할 <숨은 꽃>의 주된 배경은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후 도쿄의 한 가정이다.  

 

책의 표지와 소설의 제목에서 풍기는 오묘한 느낌으로 인해 책을 읽기 전부터 한 가지 질문이 머릿속에서 떠올랐다.

'Who would be the hidden flower?'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진주만 기습 폭격으로 인해 미국 내 일본인들은 서부 로스엔젤리스에 있는 캠프에 격리 수용되거나 일본으로 돌아가야 했다. 여기 일본행을 선택한 한 가족이 있다. 

 

엄마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은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그곳에서 교육까지 받았기에 완전한 일본인으로 살아가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역사적 비극으로 인해 미국인의 정체성을 버리려 노력하며 일본인의 삶을 흉내 내며 살아간다. 그러다 어느새 자연스럽게 미국인에 대한 적대감마저 생기는데..

 

인생은 알 수 없는 법.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딸이 일본에 주둔해 있던 미국인 병사와 사랑에 빠진다. 

미국에서 딸이 일본인이라는 신분으로 겪을 냉대와 차별을 생각하니 쉽게 결혼을 허락할 수가 없었지만 갈등의 큰 소용돌이 후 어쩔 수 없이 가족은 딸의 의견을 받아들인다. 

 

다음은 아버지가 오랜 고뇌 끝에 결국 딸의 결혼을 허락할 수 있었던 이유다.

 

“You cannot overcome the sea,” his father had told him. “It is as endless as eternity, as unchangeable as fate. In comparison to the sea a man is less than a small fish. Do not fight the sea. Do not combat the tides. Yield yourself and as the waves flow, let yourself follow them. Then you will be borne up, the sea itself will uphold you.”

 

미국으로 떠난 젊은 커플은 과연 행복하게 살았을까? 미국에서 태어나 15년을 살고 일본으로 건너 가 5년 남짓 살았던 이 책의 주인공 Josui는 미국으로 건너 가 왜 그렇게 그 당시의 전형적인 일본 여자처럼 사고하고 행동해야만 했을까? Allen은 Josui의 동양적인 외모만 사랑했던 걸까?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일본의 가부장적인 가장처럼 행동하는 그를 이해할 수 없었다. 

 

소설의 말미에서 펄 벅 여사가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Josui가 숨은 이유는 이해하지만 아이를 버린 행위는 이해할 수 없었다.  전반부의 흡입력이 굉장히 강해서였을까? 소설의 엔딩이 이렇게 황망하게 느껴질 거라고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같은 작품을 읽고 저마다 다른 의견을 내기에 딱 좋은 책이다. 펄 벅 여사답게 인물 심리 묘사도 섬세하고 역사적인 배경이 곁들여져 중간중간 소설임을 잊게 해 주는 작품이라 즐겁게 읽었다. 추천할 만 하지만 엔딩은 정말 아쉽다. 소설이 중간에 갑자기 끝나버린 이 느낌은 나만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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