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원서 읽기의 즐거움 :)

영어 원서 Where would you like to go?(Kim Ae-ran)

달빛마리 2021. 2. 28.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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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would you like to go?/Kim Ae-ran/ Asia 

 

이 책은 한국문학의 생생한 현장을 국내외 독자들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자 기획된 K-Fiction Series 중 한 권으로 창작 노트, 해설 그리고 비평의 목소리(critical acclaim)와 함께 bilingual edition으로 이루어져 있다.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김애란 작가의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을 읽은 지인의 소개로 김애란 작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고 도서관에서 우연찮게 그녀의 작품을 만났다.

 

bilingual edition답게 왼쪽 페이지는 한국어, 오른쪽 페이지는 영어로 번역이 되어 출판되었다. 사촌언니를 '~씨'로 번역하는 등 몇몇 부분에서 한국어 어감이 어색하기는 했지만 오히려 한국어와 영어를 번갈아 읽으며 번역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었다. 

 

주인공 명지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있는 사촌 언니의 집에서 한 달간 머무르면서 그곳까지 따라온 한국의 기억을 상세히 더듬는다. 어느 날 자신의 몸에 붉은 반점이 생긴 것을 발견하는데, 이별의 아픔을 어떻게 일종의 피부병과 시리와의 대화로 연결시켜 소설을 전개했는지 그 독특성이 놀라웠다. 또한 이별의 아픔을 담담하지만 몹시도 슬프게 그려내는 그녀의 필체가 매력적이었다.

 

소설을 읽는 내내 세월호 참사와 뭔가 닮아있다고 느꼈다. 교사 남편이 현장체험학습을 갔다가 반 학생과 함께 물에 빠져 생명을 잃은 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여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 그 시간을 담담하게 살아내는 명지와 그녀와 똑같은 처지에 놓인 또 한 사람, 학생의 유일한 혈육인 누나의 이야기로 소설은 그렇게 마무리된다. 

 

10 페이지면 족할 이야기를 독자들의 감정이입을 이끌어 내며 10배로 풀어내는 그녀의 능력이 참 놀랍다 못해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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