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되는 법을 가르쳐 드립니다(라밋 세티)

 

 

 

 

집 앞 도서관이 부분 개관한 이후로 신간 도서류만 대출해서 읽고 있는데 이런 종류의 경제도서는 끝도 없이 쏟아지는 것 같다. 누구나 부자가 되기를 원하는 마음이 있으니 이보다 더 자극적인 제목이 있을까? '부자 되는 법을 가르쳐 드립니다'. 내가 읽었던 경제도서 중에서 미국에서 출판하는 경제 도서류의 절반 정도는 부동산법이나 세법이 우리나라 실정과 다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와 닿지 않고 번역의 아쉬움이 커서 책을 읽으면 허무하고 아쉬움을 안겨주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크게 기대 없이 집어 들었던 책이고 목차 중에서 '전문성이라는 허상'과 '시스템 관리 및 확장'이라는 부분에 호기심이 생겨 읽게 되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경제도서와 어울리지 않게 첫 장부터 기대치 못한 웃음을 주더니 장이 더해갈수록 꽤 흥미로웠다. 책을 통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는 즐거움도 좋지만 난 개인적으로 내 생각의 패러다임을 바꿔 주는 책을 더 선호한다.

나에게 웃음을 준 구절을 그대로 옮겨보자면,

숱한 인플루언서들(influencers)이 매일 아침 '해야 한다'라고 말하는 것들을 따른다면 아마 당신의 일과는 이럴 것이다.
새벽 4시 : 기상
4시 1분 : 명상
5시 : 물 140 리터 마시기
5시 33분 : 감사일기 쓰기
10시 45분 : 식사 (저탄 고지)
11시 : 지난 16년 동안의 지출을 한 푼까지 점검하기
11시 1분 : 사망

미라클 모닝과 저탄 고지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순간 '헉'하지 않았을까 싶다 ^^ 작가의 개인적인 의도가 무엇인지 느껴져서 웃음이 났다. 작가는 실제로 효과가 있는 조언을 좋아한다면서 돈 관리와 식단관리는 비슷하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면

 

식단관리와 관련된 우리 행동 vs 돈 관리와 관련된 우리의 행동

칼로리 섭취량을 계산하지 않는다 vs 지출 내역을 정리하지 않는다

생각보다 많이 먹는다 vs 인지하는 혹은 인정하는 수준보다 많이 쓴다

칼로리, 다이어트, 운동과 관련된 사소한 부분에 대해 논쟁한다 vs 이자율 및 인기 종목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 논쟁한다

연구 결과보다는 개인적인 경험에 따른 조언을 중시다 vs 서적을 읽는 대신 지인이나 TV에 나오는 사람을 따른다.

 

정말 맞는 말 아닌가? 웃음이 나오지만 완전히 현실적인 이야기다.

저자는 체중 감소와 관련하여 99.99%의 사람들이 두 가지만 알면 된다고 한다. 바로 더 적게 먹어야 한다는 것과 더 많이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것! 그럼에도 사람들은 이 간단한 진실을 받아들이고 거기에 따른 노력을 기울이기보다 트랜스  지방, 정체 모를 보충제, 케톤 다이어트, 팔레오 다이어트에 대해 이야기하는 데 열중한다는 것이다.

 

그럼 저자가 말하는 부자가 되는 방법은?

탄탄한 은행에 계좌를 만들어(청구서 결제, 저축, 부채 상환 등) 일일 자금 관리를 자동화하고 투자에 필요한 몇 가지 사항을 파악한 다음, 30년 동안 돈이 알아서 불어나도록 놔두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단순한 진리가 사람들에게 조금도 그럴싸하게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식단관리와 돈 관리에 대한 우리의 행동이 너무나 그럴싸하게 부합돼서 놀랍지 않은가?

 

나머지 내용은 저자가 주장한 돈 버는 방식이다. 단순하지만 주요한 내용만 골라 정리해 봤다.

 

• 투자 관련 자료를 보면 장기 보유 방식이 장기적으로, 언제나 더 많은 돈을 번다
• 지출 내역을 파악한다. 그다음 원하는 곳으로 돈이 가도록 하는 방법을 파악한다
• 재테크 도구를 이용한다 (토스, 뱅크 샐러드)
• 봉투 시스템을 활용하라

 

 

 

 

• 재정적 독립의 마법 = 교차점 (투자수익으로 모든 생활비 충당
• 투자의 구성 요소 알기

 

 

 

 

• 분산 투자해라 (다양한 종류의 주식으로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잡기)
• 현금 보유는 물가상승률 때문에 손해라는 것을 알아라
• 주식과 채권의 종류 파악하기

 

 

 

 

• 더 많이 모으고 더 빨리 불리는 법은 최대한 일찍 투자하는 것
• 매도할 이유는 딱 3가지뿐(급하게 돈이 필요하거나, 계속 시장수익률을 밑도는 잘못된 투자를 했을 때 그리고 구체적인 목표를 달성했을 때) 이 경우를 제외하고는 매도하지 말기
• 결국 돈을 더 모으는 두 가지 방법은 수입을 늘리고 지출을 줄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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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전반적인 내용의 요약이라기보다는 개인적으로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나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 않는 내용은 과감하게 생략했다. 충분히 추천할 만한 도서다. 재테크나 경제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개괄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읽어 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