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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서라! 서서 일하고, 서서 공부하라!(공병호)

달빛마리 2020. 5. 2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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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경제학자 겸 100여 권의 책을 집필한 작가로 <다시 쓰는 자기 경영노트>라는 책으로 대중들에게 친숙하다. 또한  <한국 경제의 권력이동>, <시장경제란 무엇인가>, <시장경제와 그 적들> 이 세 권의 책으로 3년 연속 '자유경제 출판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작가가 책 첫머리에 쓴 다음의 한 문장이 나를 사로잡아서 결국 이 책을 끝까지 읽게 되었다. 

우연하게 시작된 작은 시도가 삶을 송두리째 변화시킬 줄 어느 누가 알았겠는가? 

 

 

충분히 매력적인 문장이다.

독자로 하여금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그리고 본인의 직접적인 체험을 자세히 풀어줄 것 같은 기대감마저 드는 마법과 같은 문장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책 제목에서 예측할 수 있는 것처럼'서서 일하고 공부하라'는 것이다. 

이 한 문장을 전달하기 위해 사실 군더더기가 많았다. 깨진 유리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에게는 스탠딩 데스크 마케팅 혹은 홍보를 위한 책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잉여의 요소가 다분했다. 

 

 

 


‘ 쉽게 풀어보자면, 저자 본인이 오래 앉아서 일을 하면서 생긴 문제점들을 나열하고 우연히 접하게 된 일본 저자의 책에서 오래 앉아서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는 것이 건강에 굉장히 안 좋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서서 일을 하고 공부를 했더니 그 문제점들이 모조리 해결됐다는 것이다. 알고 보니 서서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는 사람들 중에 우리가 아는 훌륭하고 저명한 사람들이 많았고 서서 일하거나 공부하면 업무 성과가 향상되고 건강 상태는 물론 감정 상태까지 향상되며 심지어 노화까지 늦춘다고 주장, 이제는 애플뿐 아니라 미국의 주요한 기업들이 서서 일하는 오피스 환경을  갖추고 있고 우리나라 기업도 이미 도입했으니 다시 한번 말하지만 서서 일하고 서서 공부하라는 것이 이 책의 요지다.’


저자 역시 자기 계발서에서 두 가지만 얻게 되어도 그걸로 충분하다고 했으니 그런 점에서라면 나도 이 책에서 얻을 만한 것은 충분히 얻었다. 개인적으로 출산하고 8년 동안 한 번도 몸무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없었는데 두 달에 걸쳐 4kg이 증가하고 기존의 바지를 입는 데 불편함을 느껴 이유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먹는 양이나 종류도 늘 비슷하고 활동량도 크게 차이가 없었던 것 같은데 왜 그럴까 생각해 보니 45kg이었던 몇 달 전과 달라진 요즘의 차이는 딱 하나였다.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포스팅을 하느라 앉아있는 시간이 부쩍 많아진 것이다. 그것을 깨달았을 때쯤 이 책을 만났으니 나도 저자처럼 우연히 시작된 시도로 나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책에도 나와 있는 표현이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말에 백번 공감하며 굳이 비싼 스탠딩 데스크를 구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평소에 거실 쪽을 바라보는 식탁 왼쪽 자리가 나의 지정석으로 주로 앉아서 책도 보고 글도 쓰고 공부도 하다 보니 식탁 의자 4개 중에서 내가 사용하는 의자만 가죽 천으로 덧 쓰인 앉는 부분이 바꿔야 할 정도로 낡아서 얼마 전에 사용하지 않는 의자로 바꾼 일까지 있었다. 주방 카운터가 식탁보다 높았고 그런 카운터 위에 세우는 다리미 판을 올려놓고 그 위에 노트북을 놓고 사용하니 완벽한 스탠딩 데스크가 완성되었다. 이렇게 한 달만 생활해도 나 원래 몸무게로 돌아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식사시간이나 가족과의 대화 시간을 제외하고는 앉아서 하는 일이 없어졌다. 책을 읽을 때도 창가에 서서 읽고 기록을 할 때도 주방 카운터에서 시간을 보낸다. 블로그 글을 쓰는 지금도 서 있다. 한 가지 걱정이 되는 것은 원래 있었던 요통이 가중됨을 느끼는데 사실 요통은 많이 앉아 있을수록 더 안 좋다고 하니 내 자신을 상대로 더 오랫동안 실험을 해 봐야겠다. 

 

마지막으로 책을 읽으면서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부분만 모아서 담아본다.

  • 일일 목표 경영법은 전날이나 아침에 그날 해야 하는 일을 또박또박 기록하고 이를 실시간 혹은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에 달성 여부를 체크하는 방법이다.
  • 시간 가계부는 업무를 시작하는 시간과 마치는 시간을 기록하는 방법으로 매일 업무에 투입한 순 시간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 성공하는 데 필요한 결정적인 정보는 요란스럽게, 눈에 띄게 오지 않는다. 소중한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경쟁력이다.
  • 생각하기 위해서는 뭔가를 읽고, 읽어서 알게 된 것으로부터 자극을 받아야 한다. 자극 없이 자발적으로 생각하기 간 거의 불가능하다.
  • 이것저것을 다 잘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레버리지 효과가 큰 활동에 우선순위를 부여해서 막대한 파급 효과를 수확해야 한다.
  • 정말 중요한 것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
  • 일을 해야 한다는 중압감은 앉아서 일할 때 커지지만, 일어서서 일하기는 그런 중압감으로부터 상당한 자유를 제공한다.
  • 앉기는 새로운 흡연이다. (Sitting is the new smoking.)
  • 나는 정반대의 방법을 자주 선택한다. 활력이 있어 활동을 개시하는 것이 아니라 활력이 없을 때도 억지로 활동하도록 만드는 방법을 쓰곤 한다. 그래서 나는 뭐든 마음이 내키지 않더라도 마음이 동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일단 시작해보자는 믿음을 갖고 있다. 
  • 세상만사는 의미와 중요성을 부여하는 것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어떤 사람에게는 감격적인 활동이 또 어떤 사람에게는 일상의 반복일 수 있다. 
  • 앉아서 일하면 기분의 고양, 스트레스, 분노 그리고 짜증이 감소되고 자기 통제감과 자기 존중감의 향상으로 삶을 유쾌하게 만든다.
  • 앉아 있는 시간이 증가할수록 분노, 우울, 의기소침 등과 같은 심리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았다. (BMC Public Health by Mark Hamer,2015)
  • 육체 활동에 관계없이 앉아서 활동하는 시간이 적었던 사람들이 노화가 늦다.

흥미롭다. 비용이 들지 않으면서 왠지 긍정적인 결과가 생길 것 같은 느낌 :)  시도해 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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