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이끄는 힘, 독서!

어쩌다 가방끈이 길어졌습니다만 (전선영)

달빛마리 2020. 4. 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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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 넘다 보니 이제는 주위를 둘러보면 내가 배울 점이 가득한 젊은 사람들이 보인다. 전선영 씨는 돌돌콩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유투버이며 언론고시에 실패하고 우연찮게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지금은 통계학 박사로 실리콘밸리에 근무하는 멋진 여성이다.

유학을 꿈꿨고 여전히 꿈꾸는 나를 대리만족시켜주는 사람이고, 도미니카 출신의 남편을 만나 알콩달콩 사는 모습을 보면 뭔가 엄마 마음으로 흐뭇하다. 내 평생 애증의 관계를 '영어'로 삼고 있는 것도 공통점이고 새벽 4시 30분에 하루를 시작하는 모습도 나와 닮았다. 그러고 보니 살짝 내용은 다르지만 미라클 모닝에 적을 두고 살짝 변형된 MASTER라는 모닝 루틴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삶도 나와 같다.
 
가벼운 수필집처럼 보이는 이 얇은 책이 지금의 나를 위로하고 내 고민의 실타래를 풀어주리라곤 생각 못했다. 많은 위로를 받았고 찐한 울림을 받았던 몇 구절을 공유한다.

 

 


-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아무것도 한 일이 없다고 하는 것은 무지이고, 의도적인 왜곡이며 '자학'이다.
                                           << 35년, 박시백 화백>>

노력하고 있다면, 애쓰고 있다면, 제 자리를 맴도는 듯 해도 결국 아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중이라고 믿어보는 것도 괜찮다. 실패로 끝나는 여정이란 없다.
 
- 비판 속에서 침착할 수 없으면, 성장할 수도 없다.
폭발한 화를 가라앉히는 데에도, 자기 연민에 빠져있다가 나오는 데에도 정말 큰 에너지가 필요하다.
취할 충고들은 취하고 그 후 거절이 주는 상처나 감정적 여파로부터는 신속하고 단호하게 빠져나와야 한다.
 
- 사전을 찾아보면 헤프게 쓰는 것도 '낭비'지만 가진 것을 헛되이 하는 것도 '낭비'라고 한다.
 
- 그곳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겨울은 영원히 계속 될 것만 같았다.
  그 해 겨울, 우리는 겨울이라는 곳에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 해 겨울, 나는 간절히 봄을 기다렸지만 자신의 봄이 지나고 있다는 사실은 깨닫지 못했다.
                                      <<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 반복은 습관을 만든다.
습관만큼 장기간의 훈련을 수월하게  하는 것은 없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매일 새벽에 일어나서 커피를 내려마신 후, 바로 글쓰기를 시작한다고 한다. 규칙적으로, 잘 써지는 날에도 혹은 안 써지는 날에도 매일 꼬박꼬박 원고지 20매씩을 채운다. 그런 다음 밖으로 나가서 달리기를 시작한다.
‘매일 조금씩' 아주 작은 일을 오랜 시간에 걸쳐 매일 하는 것. 큰 목표룰 이루는 방법으로 그보다 좋은 방법을 나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 Fake it until you become it.   
<<프레즌스, 에이미 커디 교수>>

- '실패한다는 건 정확하다'는 의미.
   거기서부터가 비로소 진짜 준비의 시작이다.
 
-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All happy families are alike; each unhappy family is unhappy in its own way.)
 
- Rocks, Pebbles, and Sand
  당신에게 중요한 것 (rocks)을 최우선시해서 먼저 당신의 삶(=항아리)을 채우고, 좀 덜 중요한 것들(pebbles)로 삶의 공간들을 채우자. 가장 작고 하찮은 것들은 맨 나중에 넣어도 결국 다 들어가게 되어 있다.
 
- 누구나 나이를 먹고 따로 노력을 하지 않아도 먹는 게 나이이기에 매년 돌아오는 생일, 뭐 그리 큰 의미가 있나 싶어서 요 몇 년 생일을 안 챙겼다.
그러나 문득 '시간을 살아낸다'는 건 격려받고 축하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프거나 죽지 않고 한 해를 살아냈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은 여전히 신비롭고도 아름다운 일이다.
 
- 인생은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폭풍 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우는 것이란 말이 있다. 내가 한 번 배운 춤은 누구도 훔쳐 갈 수 없다.
<<마르케스 옹>>
그런 아름다운 춤을 빗 속에서 출 수 있는 그 날이 올 때까지 기꺼이 춤출 수 있는 용기를 갖고 싶다.
 
- 취업 최종 면접에서 떨어지던 날 분노의 달리기를 했다. 그리고 다음 날 마음 한 구석에는 묘한 쾌감이 차 올랐다. 정직하게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다는 그 확실한 느낌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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