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이끄는 힘, 독서!

월든 (Walden, Henry David Thoreau)

달빛마리 2020. 4. 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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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론적으로 '월든'은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콩코드 근처에 있는 호수의 이름이다. 미국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1845년부터 약 2년 2개월 동안 월든 호숫가에 오두막을 짓고 숲 속에서 자급자족하며 살아 간 날을 기록한 책으로 생태주의적 성격을 띠는 미국 고전이라 할 수 있다.

 

  법정 스님의 추천서로 알려져서, 읽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우연히 지인의 책장에서 발견하고 빌려 읽었던 책이다. 매일 새벽 월든을 접할 때마다 명상을 하는 느낌으로 마음속 고요함을 키웠다. 법정 스님은 소로우의 생활신조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간소하게 사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자신의 인생을 단순하게 살면 살수록 우주의 법칙이 더 명료해질 것이라고 덧붙이시면서 말이다.

 

 제법 볼륨감이 있고 번역이 아쉬워서 그런지 주변에서 읽다가 포기하는 지인들이 여러명 있었다. 매일 일정량을 나누어 본인이 제일 집중할 수 있는 시간에 마주하면 진흙 속에서 진주를 발견하는 것처럼 마음 울림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여러 번 읽고 싶은 책의 목록에 자신 있게 올려놓을 수 있는 책이다. 읽을 때마다 다른 감동을 전해 주는 게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니 말이다.

 

다음은 '월든'을 읽으면서 나에게 울림을 준 구절이다.

 

- 우리의 살림살이는 어째서 아라비아인이나 인디언의  생활처럼 검소하면 안되는가?

 

- 나는 예전에 석회석 세 덩어리를 책상 위에 놓아둔 적이 있다. 하지만 마음이라는 가구의 먼지는 전혀 쓸어내지 못한 주제에, 이 돌멩이에 쌓인 먼지는 매일 쓸어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내 두려워져서 석회성 덩어리들을 창 밖으로 던져버리고 말았다.

 

- 유행을 만들어 내는 것은 사치를 좋아하는 방탕아들이고, 그 뒤를 대중은 정신없이 쫓아다닌다.

 

- 더 훌륭한 인간이 되려고 기를 쓰지 않아도 좋다. 지금 네 상태 그대로 시작하라. 평소 친절한 마음을 지니도록 하며 선행에 힘써라.

 

- 태양과 보조를 맞춰 탄력 있고 힘찬 생각을 시작하는 인간에게는 하루가 온통 아침이다. 시계가 몇 시를 가리키는지 , 사람들의 태도나 노동이 어떠한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아침이란 내가 눈을 뜨고 있는 시간을 말하는 것이고, 새벽은 나의 내부에 있는 것이다.

 

- 깨어있는 것이야말로 진짜로 살아있는 것일 텐데 나는 예나 지금이나 진정으로 깨어있는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

 

- 내가 숲으로 간 이유는 사려 깊은 삶을 살면서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만 직면하고, 인생이 가르치는 바를 과연 내가 배울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죽을 때가 되어서 자신이 진정한 삶을 살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통곡하는 꼴이 되고 싶지 않았고, 인생이라고 말할 수 없는 인생은 살고 싶지 않았다.

 

- 서두르지 않고 현명하게 살다 보면 위대하고 가치 있는 것만이 절대적인 존재이고, 불안이나 쾌락은 실재의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가 깨닫게 될 것이다.

 

- 영원의 시간은 분명 진실과 숭고함을 지닌다. 하지만 그러한 시간이나 장소, 기회는 모두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이다. 당신 자신도 지금 이 순간, 영광의 정점에 올라서 있다.

 

- 앉아 있으면서 정신의 세계를 거니는 것, 이것이 책을 통해 손에 넣은 이익이다.   by 시인 카마르 웃딘 마스트

 

- 확실하게 책을 읽을 것. 진정한 책을 진정한 정신으로 읽는 것은 고매한 수련이다.

 

- 머리를 쓰는 일이든, 손을 쓰는 일이든 꽃 피는 현재의 순간을 일 때문에 희생하고 싶지는 않았고, 생활에 여백을 남겨두고 싶었다.

 

- 나는 새처럼 노래하지는 않았지만 내게 주어진 끊임없는 행운에 말없이 미소를 지었다.

 

- 우리는 사색에 잠길 때, 건전한 의미에서 자신을 잊을 수가 있다.

 

- 내 오두막에는 의자가 세 개 있다. 하나는 고독을 위해서, 또 하나는 우정을 위해서, 세 번째는 교제를 위해 준비한 자리이다.

 

- 마음만 먹으면 훌륭한 삶이 기다리고 있는데 너는 어째서 이런 곳에서 악착같이 비참한 생활을 보내고 있느냐. 저 별들은 다른 대지 위에서도 똑같이 빛나고 있다.

 

- 우리가 눈을 뜨는 날에 비로소 아침을 맞이하는 것이다. 새로운 동이 트려 하고 있다. 태양은 동천에 빛나는 샛별에 지나지 않는다.

 

- 실재가 가공의 것이 되고, 허위와 망상이 확고한 진리로 대접받고 있는 인간 세계의 현실을 가차 없이 파헤쳐간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필요 불가결한 의식주조차 허영이라는 망상에 가려져 본래의 목적과는 동떨어지게 되었다.

 

평생 자연을 예찬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산책과 농사, 독서와 집필로 보낸 실천적 철학가, 소로우의 삶은 내가 지향하고 바라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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