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이끄는 힘, 독서!

책 읽고 매출의 신이 되다(고명환)

달빛마리 2020. 9. 21. 15:37
728x90
반응형

 

 

책 읽고 매출의 신이 되다/고명환/한국경제신문

우선 책의 제목이 조금 아쉽다. 의미를 한쪽 방향으로 함축시킨 제목으로 인해 오히려 책의 내용과 깊이가 가려진 느낌이다. 차라리 책을 설명하기 위해 책의 앞 뒤 표지에 적어 놓은 '책이 시키는 대로 살아보기'라던가 혹은 '천 권의 책이 시키는 대로 살아본 삶의 기록'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책 읽고 매출의 신이 되다/고명환/한국경제신문

이 책의 저자는 우리에게 개그맨으로 잘 알려진 고명환 씨다. 김민식 피디님 블로그 글 소개를 보고 관심이 생겨 읽게 되었고 기대 이상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1일 1행의 기적'을 쓴 유근용 작가가 내내 떠올랐다. 독서를 통해 자신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실행력을 길렀고 그 실행력이 가져온 긍정적인 결과를 책을 통해 독자와 나누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읽었던 '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는 읽는동안 내내 미소를 짓게 만들어 주는 책이었다면 이 책은 나도 모르게 크게 소리 내어 웃을 수 있었던 그런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소리 내어 웃었던 적이 과연 몇 번이나 있었을까’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모든 개그맨이 책을 쓴다고 이렇게 독자가 웃으면서 책을 읽을 수는 없을 거다. 작가는 자신이 직접 체험한 이야기를 본인의 재능인 글쓰기와 접목시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그러나 그 중심은 그가 읽은 책들이고 ‘책을 읽는 행위’다. 그 점이 정말 마음에 와 닿았다. 무엇보다 나와 공통점이 있는 사람이 어떻게 역경을 풀어나갔는지 그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묘한 동질감과 희망이 생겼다.

 

나 역시 현재 막연히 그냥 열심히만 살았던 시간들의 끝자락에 서있기 때문에 작가가 제안한 '삶의 목적'에 대해 열심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 겠다고 생각했다. 책을 읽으면 진실을 알게 되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진실을 알면, 행동하게 된다.라는 작가의 말은 머릿속에서 독서와 실행력의 중요성을 간단하지만 명료하게 정리해 준다. 

 
독서량이 적진 않지만 나에게 필요한 분야의 책을 100권 이상 읽어 볼 생각은 하지 못했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육아 분야에서만 어림잡아 그 정도 읽었을까.. 다른 분야에서 7-8권 읽으면 충분하다고 스스로 한계를 그어 놓았던 것 같다.

 

이 책에서 유독 많이 인용되는 작가가 있는 데 그 사람은 바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구루로 알려진 '세스 고딘'이다. 내가 직접 작성한 '올해 읽고 싶은 도서목록'에서 매번 이런저런 이유로 뒤로 밀려 있던 작가가 바로 '세스 고딘'이었는데 이 책을 읽은 후 더 이상 미루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짧지만 울림이 큰 교훈을 담고 있는 문장들이 그의 책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지금은 세스 고딘의 많은 책들 중에서 '이카루스 이야기'를 먼저 주문해서 읽고 있다. 

한동안 나는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한 사색에 빠져 있었다. 여러권의 책을 읽으면서 내 자신이 동의할 수 있는 '행복'의 의미에 대한 갈증이 어느 정도 해소될 무렵 두 번째 나의 고민은 시작되었다. 그것은 바로 '자유'의 개념이었다. 물론 사전적 의미의 궁금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책의 초반부에 작가가 '자유'에 대한 본인의 큰 깨달음을 고백한다. ‘내가 사는 것, 내 시간을 내가 지배하며 산다는 느낌!' 즉 '내가 끌려가는 것이냐? 내가 지배하는 것이냐?'라는 물음으로 그가 깨달은 자유의 의미를 설명했다. 사람들이 여행을 동경하는 이유는 결국 자유롭고 싶어서라고 덧붙이면서 말이다.

 

순간 아이디어들간의 연결을 느꼈다. 즉 행복과 자유는 따로 분리되어 양립할 수 없다'는 것, 그래서 미국 독립 선언문에도 '생명, 자유, 행복 추구권'을 이양할 수 없는 권리(inalienable rights)라고 규정짓나 보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궁금증과 작가의 생각이 또 다른 카테고리를 만들어 내고 결국 이것은 또 앞서 간 사람들이 역사 속에서 이미 표명한 사실임을 확인하는 값진 순간을 만나기도 했다.

이 책에서 만난 니체의 다음 인용문은 ‘삶도 독서도 결국은 목적이 있어야 한다’라는 깊은 깨달음을 주었다.

"나는 글로 쓰인 모든 것 가운데서 오로지 피로 쓰인 것만을 사랑한다.
피로 써라.
그러면 그대는 피가 곧 정신인 것을 알게 되리라.
타인의 피를 이해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빈둥거리며 책을 읽는 자들을 증오한다."

프리드리히 니체,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작가는 위의 인용문을 '슬럼프에 빠졌을 때'라는 소제목 아래 두었지만 나는 오히려 이 책의 다른 챕터에 있는 '목적을 가지고 책을 읽어라'라는 소제목에 더 잘 어울리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초반부에 썼던 '삶의 목적'이라는 내용과 부합되면서 빈둥거리며 책을 읽는 자들을 증오한다는 니체의 말이 너무나 찰떡궁합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내가 뚜렷한 삶의 목적 없이 그냥 열심히만 살았던 것처럼 책 역시 목적 없이 읽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다행히 나의 독서는 뚜렷한 목적이 있었다. 향상심으로 시작된 나의 독서는 현재 내 삶의 목적을 찾아주는 방향키 역할을 하고 있다. 몇십 년째 그냥 열심히만 살았던 내 삶, ‘더 이상은 바다에서 목적없이 표류된 배가 되고 싶지는 않다’라는 강한 의지가 생겼다. 육지라는 목표를 가져야 한다. 배는 정박하는 시간을 가져야만 더 넓은 바다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생각의 굴레를 벗어나 더 넓은 세상을 보여 준 유쾌한 책, 다른 사람이 읽으면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색다른 책, 이 책을 소개해 주신 김민식 피디님께 감사하다.

2020/09/04 - [나를 이끄는 힘, 독서!] - 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이소영)

2020/04/16 - [나를 이끄는 힘, 독서!] - 1일 1행의 기적 (유근용)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