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이끄는 힘, 독서!

완전학습 바이블(임작가)

달빛마리 2020. 9. 1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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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학습/임작가/다산에듀

 

책 제목에서 정말 자신감이 느껴진다. 작가의 생각이었는지 출판사의 의견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알라딘에서 먼저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제목 정도만 알고 지나갔었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임 작가 강의를 듣게 되었고 알라딘에서 봤던 책의 저자가 강연자와 같은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유튜브 채널에서 줄곧 옳은 말만 하는 이 사람의 책은 과연 어떤 내용으로 쓰였을지 궁금해서 책을 읽게 되었다. 

 

아마도 유초등 학부모가 이 책을 읽고 가장 큰 도움을 받으리라 생각이 된다. 아이 1학기 때 잘못된 선택으로 이미 시행착오를 겪었기에 더욱더 내 마음에 깊게 들어왔다. 지금까지 내가 고집했던 학습관이 '학습 결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지름길이었다고 생각하니 '아차'싶었다. 성적으로 줄 세우지 않는 학교를 원해서 혁신초 학군으로 이사까지 온 나에게 이 책의 내용은 나를 몇 번이나 놀라게 만들었다. 아이 초등학교 입학 전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이 저자 역시 성적만을 강조하는 부류의 사람이라고 간주하고 이 책을 평가절하했을지도 모르겠다. 

 

 

 

바른 먹거리로 몸과 맘이 튼튼하고 독서로 다져진 인성 바른 아이를 기르는 것이 나의 육아관이다. 아이를 키우는 내내 성적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요소였다. 초등학교는 혁신초, 중고등학교는 아이가 원할 경우 홈스쿨링을 하거나 유학을 고려했기 때문에 아이와 부모에게 모두 스트레스가 되는 한국의 줄 세우기 성적 문화는 우리와 무관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이가 커 갈수록 깨닫게 되는 사실 중의 하나는 아이가 원하는 방향이 나와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어른이라는 이유로 아이를 강요할 수는 없다. 아이가 홈스쿨링을 원하지 않을 수도 있고 공부를 통해 자신감을 얻고 싶어 할지도 모른다. 이번 1학기의 경우도 그렇다. 내 입장에서 1학년 과정은 정말 쉬운 내용이라고 간주했고 학교에서 안내하는 대로 EBS 수업만 잘 듣거나 학교에 가서 선생님 수업과 숙제만 하면 충분할 거라고 착각했다. 

 

그러나 아이가 수학을 어려워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그리고 '나는 수학을 못하는 아이인가 봐요'하는 말을 들으면서 내가 과연 무엇을 놓치고 있는 걸까? 고민이 시작됐다. 조언을 얻고자 관련된 책들을 읽으면서 '어른의 기준이나 수준에 맞춰 교과 내용을 보면 안 된다'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정말 한 끝 차이지만 부모가 어떻게 안내해 주는지에 따라서 아이들은 쉽게 변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는 아이가 저학년이라고 해도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꼭 복습하게 하고 다시 잡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행히 학습지와 문제풀이 사교육은 작가도 지양했다. 교과서면 충분하다고 했다. 수의 감각이 약한 아이라면 가벼운 연산 문제집 정도는 괜찮다고 전했다. 

 

 

 

엄마 기준에서는 지난번에 배운 내용인데 왜 아직 개념을 못 잡았지?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제 학습이 가능해진 인지가 발달한 아이들이 처음 배운 개념을 사진 찍듯이 기억에 담아 응용까지 시키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아이가 유독 수학을 잘한다고 거만할 필요도 없다. 독서량이 부족하고 수학만 잘하는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똑똑한 외톨이'가 될 수도 있다.

 

이 책에서 얻은 가장 중요한 개념을 딱 한 단어로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공부 정서'라는 개념일 거다.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쳐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우리나라에서 긍정적인 학습 태도를 가진 아이들이 얼마나 희박한지 쉽게 알 수 있다. 무슨 일인지 대부분의 아이들이 부정적인 공부 정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이것을 뼈 속 깊이 심어준 이들이 대부분 부모와 교사다.

'공부는 정서라는 바다에 띄운 인지라는 배가 항해하는 것과 같다'라고 한다. 감정의 뇌는 왕이고, 이성의 뇌는 신하라 공부를 하기 위해 신하인 이성의 뇌를 잘 부리려면 왕인 감정의 뇌가 평온하고 잔잔한 상태일 때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공부 정서가 나쁜 아이들은 '공부 = 불쾌, 짜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공부하는 활동 자체를 잘 수행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수학 때문에 행했던 부정적인 피드백이 아이에게 얼마나 상처였을까 생각하니 부끄러웠다. 부모가 되는 것은 쉬울지 모르나 훌륭한 부모가 되는 것은 정말 어렵다. 좋은 사람이 좋은 부모가 될 거라는 생각도 착각이다. 아이는 내가 생각하지 못하는 그 너머에 존재한다. 

 

나는 농담 반 진담 반 이렇게 말하곤 한다. '아이가 무언가를 잘하면 그건 타고났을 확률이 높고 학습이든 인성이든 뭔가 결손이 생기면 그것은 100% 부모 책임'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하루하루가 시행착오고 언행에 조심스럽다. 늘 내가 공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 현재 어디에선가, 성적으로 아이를 몰아세우고 있는 부모들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지만 나처럼 아이를 공부 스트레스에서 구한다는 좋은 의도로 혹시 학습 결손의 첩경을 걷고는 있지는 않은지 점검이 필요한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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