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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나도 그랬으니까(이근후)

달빛마리 2020. 11. 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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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나도 그랬으니까/이근후/가디언

 

주로 영어공부를 목적으로 팟캐스트를 듣는데 딱 한 가지 채널이 예외다. 그 유일한 한국어 채널이 바로 정신과 의사들의 진짜 정신과 이야기 <뇌 부자들>이다. 재미있는 주제들이 가득하며 동시에 유익하다. 그 채널을 통해 정신과 의사들이 존경하는 정신과 전문의 이근후 선생님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이근후 선생님은 1935년생으로 심리 치료 방법의 일종인 사이코 드라마를 한국에 처음 도입하신 분이다.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라는 베스트셀러를 비롯하여 지금까지 왕성한 집필활동을 하고 계신다. 

 

여러 매체를 통해 듣게 된 이근후 선생님의 말씀과 글은 마치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들려주시는 삶의 철학 같다. 따스하고 감동적이며 동시에 큰 깨달음을 얻게 만들어 여운이 크다. 직접 만나서 대화를 나눠보기는 어렵지만 책을 통해 대신 그분의 통찰력을 보여주시니 감사한 일이다. 

 

이근후 선생님께서 쓰신 책 중에 4권을 한꺼번에 구입한 후, 첫번 째 읽게 된 책이 바로 가장 최근에 출간된 <괜찮아 나도 그랬으니까>다. '서투름'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쓰셨기 때문에 책 겉표지 하단을 자세히 보면 꼭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처럼 <조금 서투른 _________ 에게>라고 적혀있다.

 

이근후 작가님은 '완벽한 인생'이 아닌 '서툴지만 내 인생을 사는 법'을 말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히셨다. 

 

책은 크게 4부로 나뉘어졌다. 그중에서도 나는 2부 <성장과 성공>을 읽으면서 내가 그간 책을 읽으면서 느끼고 깨달았던 그리고 블로그에 적었던 많은 글들이 정리가 되는 경험을 했다. 

성공은 정점이다. 정점 뒤에는 내려오는 길밖에 없다. 반면 자기 성장은 끝이 없다. 신체적인 성장은 끝이 있지만, 심리적인 성장은 한계가 없다. '성장'에 목표를 둔다면 그 발전의 정도는 무한하다. 이 무한한 성장을 심리학에서는 '성숙'이라고 부른다. 현재보다 한 걸음 더 성숙하기 위해서는 '자기 성장'이라는 개념이 필요하다.

자기 성장 개념에서는 나를 남과 비교할 필요도 없고 남의 평가에 지나치게 귀 기울일 필요도 없다. 오로지 나와의 성장 경쟁을 통해 발전할 필요가 있을 뿐이다. (중략) 성공에 집착해 자기 성장을 방해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성공은 한때의 즐거움이지만, 자기 성장은 끝없는 즐거움이다. 

굉장히 오랜 시간동안 스스로를 실패자라고 규정지어 힘든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다. 이근후 선생님은 책에서 '실패한 사람은 없다'라고 위로하신다. 

실패라는 단어는 쓰지 말자. 실패라는 말에 함몰되면 새로운 도전에 이르기까지 자기 자신을 지나치게 괴롭히게 된다. 실패는 내 경험이고 나의 일부다. 즉, 나의 '자산'이다. 실패하든 성공하든 그 주체는 '나'다. 실패했다고 내가 나를 괴롭히면 가뜩이나 모자란 에너지는 어디서 찾을 것인가? 

또한 이근후 선생님은 우리가 실패나 좌절 앞에서 '남 탓'을 하기 쉬운데 그런 상황일수록 '내 탓'이 무엇인지 먼저 살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누구인지, 내 자신에 대해여 잘 알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내가 나를 똑바로 본다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내가 나의 진짜 모습에 직면했을 때 성장한다. 

이근후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잘 들어보면 유머가 있는 분이라는 것을 쉽게 눈치챌 수 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책에도 그대로 투영되었다. 읽으면서 웃음이 나지만 깊은 교훈이 담긴 다음의 내용을 꼭 나누고 싶다. 

돌다리는 두들기지 말자
후회하지 않으려면 기회가 닥쳤을 때 서슴지 말고 붙잡아야 한다.
닥쳐온 기회가 나에게 맞느니 맞지 않느니 하는
복잡한 생각은 하지 않길 바란다.

돌다리는 두들기지 말자.
정 두들기고 싶다면 일단 건너고 나서 한 번쯤 두들겨 보자. 

돌다리는 건너라고 만들어진 것인데 두들기 고만 있으면 기회는 빠르게 사라지고 만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 되돌아보면 '그때 내가 돌다리를 너무 두들겨서 그렇구나'라는 후회가 들 수 있다고 덧붙이셨다. 나에게 '위기'라는 말은 위험한 시기를 의미했는데 선생님은 그 ‘위기'를 '위험'과 '기회'라는 뜻으로 해석하셨다. 

 

이 책은 그 어느 책보다 긴 호흡으로 천천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한 편을 읽고 생각하고 또 한편을 읽고 생각하고 말이다. 자녀들이 부모님께 전해 들으면 참 좋을 인생의 교훈 모음집 같은 귀한 글을 책으로나마 들을 수 있어 참 감사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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