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이끄는 힘, 독서!

하루 3분, 나만 생각하는 시간(윤대현)

달빛마리 2020. 10. 30.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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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분, 나만 생각하는 시간/윤대현/위즈덤 하우스

 

이 책의 저자 윤대현 선생님은 서울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면서 동시에 다수의 매체에 출연하여 피로와 불안에 지친 사람들에게 신경과학과 정신의학에 근거한 '마음 챙기는 법'을 소개하는 분이다. 목소리만큼이나 그분이 전하는 메시지는 늘 따뜻하다. 

"마음 클리닉을 찾아오는 이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바라볼 수 있는 힘과 기술을 알려줍니다. 열심히 달리기만 하느라 삶의 방향을 잃은 사람들이 내일보다 오늘의 삶에 주목하며 이성과 감성이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길 바랍니다."

 나는 그냥 결혼만 했을 뿐인데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고 며느리가 됐다. 결혼을 하자마자 동시에 세 가지 직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아이와의 시간은 풀타임 근무, 아내의 역할은 초과근무, 며느리의 역할은 주말 특근같았다. 남편이 아무리 자상하고 시부모님이 감사한 존재여도 그건 별개의 사안이었다.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 어둠 속 심연에 깊이 뿌리박고 있었다.

 

그건 아마도 온전한 자유를 누리지 못한 채 내 역할의 이름에 걸맞게 하기 싫어도 꼭 해야 하는 일들의 리스트가 끝도 없이 펼쳐졌기 때문일 거다. 그때 그 시간을 버티게 해 준 것은 결국 독서와 공부였고 이 책은 그런 나를 꼭 안아 일으켰다.  

 

파트별 목차를 읽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책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싶지만 이 책은 나에게 그런 존재였다.

  1. 마음 둘 곳 없는 당신에게
  2. 가까운 사람에게 지쳐가는 당신에게
  3. 세련된 가식에 상처 받은 당신에게
  4.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는 당신에게
  5. 방법을 몰라서 주춤거리는 당신에게

난 이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가 중요하다."라는 중요한 개념을 익혔다. 그 뒤로 김민식 작가님도 책에서 같은 내용을 인용하셨고 결국 나는 그 개념이 처음 시작된 서은국 작가의 <행복의 기원>이라는 책까지 읽게 되었다. 소소한 행복을 소중히 여겨야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도 행복하다는 의미였다. 

 

이 책은 목차의 순서와 상관없이 펼쳐 읽어도 무방하다. 그러나 무엇을 먼저 읽든 지친 마음에 따뜻한 위로를 줄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있다. 한 글자 한 글자 읽어 내려갈수록 작가님이 지금 내 앞에서 말씀하시고 계시는 듯한 느낌을 여러 번 받았던 기억이 있다. 웃고 계시지만 동시에 진지한 표정, 특유의 마음을 평화롭게 진정시키는 목소리는 그분이 가지고 계신 다른 종류의 달란트(talent) 임이 틀림없다. 

내 마음을 잘 모니터링하기 위해서는 우선 뇌에서 흘러나오는 내용에 즉각 반응하는 것을 잠시 끊고, 살며시 내 마음을 바라보는 훈련을 해야 해요. p.290 

교수님은 그 훈련으로 다음과 같은 방법을 제안하셨다. 

  1. 세 번 깊게 호흡하며 호흡의 흐름을 느끼기
  2. 조용한 곳에서 천천히 밥 음미하며 먹기
  3. 하루 10분 사색하며 걷기
  4. 일주일에 한 번 힐링을 위한 친구와의 수다 
  5. 일주일에 한 번 슬픈 예술작품 감상하기 (슬픈 예술작품은 삶을 수용하는 자세를 길러주며 , 그 속에서 희망을 찾도록 만듭니다.)
  6. 일주일에 세 편의 시 읽기(사람의 마음은 논리보다 은유에 움직입니다. 은유에 친숙해지면 내 마음을 바라보는 데 친숙해집니다.)
  7. 스마트폰 집에 두고 당일치기 기차여행(기차에서 창밖을 멍하니 응시하다 보면 명상 효과가 일어나고 내 마음을 바라보는 힘이 자라납니다.)

마음은 언제나 자신과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고 한다. 교수님은 이제라도 인정받는 사람, 목표를 이룬 인생, 행복한 삶을 위해 달리느라 방치해둔 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권한다. 내 마음이 왜 힘든지, 얼마나 외로운지, 무슨 일로 화가 나는지 의문에 답을 찾아가라고, 방법은 책 제목처럼 '하루 3분이라도 나만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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