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춤추면 코끼리도 춤춘다(이정일)

 

내가 춤추면 코끼리도 춤춘다/이서윤/이다미디어

 

미국에서 선출판 된 우리나라 작가의 <The Having>이란 책을 읽고 일 년 전에 이 블로그에 글을 올렸었다. 원서로 먼저 읽고 한국에서도 출판된 후 또 한 번 읽고 쓴 글이었다. 

 

자기 계발서로 분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법과는 거리가 멀었고 막연하고 이상적인 이야기가 나열되다 그대로 끝나버려 참 아쉬웠었다. 

 

상위 0.1% 부자들의 구루(guru)라는 이유로 까마득한 대학 후배에게  '선생님'이란 호칭을 사용하는 홍주연 작가의 태도도 사실 이해하기 힘들었고 증명되지 않은 내용들로 여겨져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알 수 없었다. 

 

그렇게 기억 속에서 잊혔는데 얼마 전에 후배가 <더 해빙>을 선물했다. 이 책을 전해주기 전에 잠시 망설였다며 언니가 미신 같은 것을 믿냐고 할 것 같았다는 말을 덧붙였다. 본인은 두 번이나 읽었고 깨달은 바를 실천하고 있다며 만족해했다. 

 

내 기억 속에서 <더 해빙>이 잊힌 동안에 한국에서 그 짧은 시간 동안 40만 부가 넘게 판매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시크릿>과 <마시멜로>의 합작품 같은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저 불안한 시대적 흐름을 잘 탄 것은 아닐까? <더 해빙>의 진가는 시간이 흐르면 증명될 것이다. 

 

이서윤 작가가 개명하기 전 '이정일'이라는 이름으로 책을 몇 권 썼는데 오히려 그 책들이 궁금했다. 그중에서 <내가 춤추면 코끼리도 춤춘다>라는 책을 먼저 읽었다. 중고책으로 구입했는데 작가의 친필 사인이 적혀있었다. 법정 스님, 한동일 신부님에 이어 벌써 3번 째다. 신가한 경험이다. 

 

이 책에는 <더 해빙>에서는 알 수 없었던 작가의 구체적인 이력이 적혀 있었다. 23세 때 최연소로 전경련에서 핵심 인재에 관한 세미나를 개최한 이해 한국산업교육협회가 뽑는 '한국의 명강사 30인'에 3년 연속 선정되었고 연 150회 이상의 강의를 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는 내용과 그 당시 이정일 운 테크 경영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책은 2009년에 초판이 발행되었고 본인이 다른 사람의 소원을 이루어 주는 운명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 년 사이 도가철학과 불교를 공부해서 인지 그녀의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어느 정도 타당성 있게 들렸다. 확실한 것은 이 책이 <더 해빙>보다는 훨씬 그럴듯하다는 것이다. 

 

<더 해빙>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그녀의 통찰이 느껴졌고 작가가 읽은 책을 인용하면서 본인의 주장을 펼쳐나가는 방법이 오히려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작가가 주역과 동양철학 그리고 서양의 점성학까지 공부했다고 밝혔는데 책의 이곳저곳에서 동양철학의 사상과 사례들이 구체적으로 맞물려 그간 공부했던 내용을 복습하는 기분으로 재미있게 읽었다. 

 

<더 해빙>을 쓴 이서윤 작가의 다른 책이 궁금하다면 추천할 만하다. 

2020.04.05 - [영어 원서 읽기의 즐거움 :)] - 영어 원서 The Having (더해빙,이서윤,홍주연)

영어 원서 The Having (더해빙,이서윤,홍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