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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시(류시화 엮음)

달빛마리 2021. 5. 1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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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챙김의 시/류시화 엮음/수오서재

 

마음 챙김 명상의 선구자인 존 카밧 진은 말한다.

 

"바로 오늘의 당신의 삶을 여행으로, 모험으로 보라.

당신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가?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지금 여행의 어느 단계에 와 있는가?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지금 여행의 어느 단계에 와 있는가?

만일 당신의 삶이 책이라면 현재 머물고 있는 장의 제목을 무엇이라 붙일 것인가?

이 여행이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 자신만의 여행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따라서 길도 당신 자신의 길이어야 한다.

당신은 다른 누군가의 여행을 흉내 내면서 당신 자신에게 진실할 수는 없다."

 

류시화 시인은 시를 읽는 것이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는 길이고, 세상을 경이롭게 여기는 것이며, 여러 색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시는 마음 챙김의 소중한 도구라는 것이다.

 

철학자 최진석 교수님은 그의 강의에서 사람은 시를 읽는 사람과 읽지 않는 사람으로 분류되고, 시를 읽는 사람은 다시 그저 읽기만 하는 사람과 시를 암송하는 사람 이렇게 둘로 나뉜다고 말씀하셨다. 

 

어찌 보면 시는 가장 상위의 문학이 아닐까 싶다. 주저리 주저리 말을 늘어놓는 대신 응축되고 또 응축된 언어의 한 덩어리가 책 한 권보다 더 큰 뜻을 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헤르만 헤세의 시집으로 출발 해 나태주 시인의 시집을 거쳐 류시화 시인이 엮은 시를 읽었다. 시를 번역하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던 헤르만 헤세의 말에 어느 정도 동의를 하는 바, 번역된 시가 과연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궁금했다. 

 

그러나 일말의 걱정은 기우였다.
마음챙김의 시 엮음집은 읽고 또 읽을수록 좋다. 

 

독일 최고의 서정 시인 라이너 쿤체부터 오프라 윈프리가 그토록 존경했던 마야 안젤루 그리고 이름도 반가운 마거릿 애트우드 등 수많은 시인들의 시가 실려있는 이 책은 우리 삶이 그렇듯 시인 별로 다채로운 삶의 이면을 보여준다. 

 

그 중에서 내 맘을 사로잡았던 시들 중 한편을 소개한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카운슬러이면서 저술가인 Dawna Markova가 아버지가 돌아가신 다음 날 새벽 3시에 쓴 시라고 알려진 시다.

 

삶을 살지 않은 채로 죽지 않으리라

나는 삶을 살지 않은 채로 죽지 않으리라.

넘어지거나 불에 델까

두려워하며 살지는 않으리라.

나는 나의 날들을 살기로 선택할 것이다.

내 삶이 나를 더 많이 열게 하고,

스스로 덜 두려워하고

더 다가가기 쉽게 할 것이다.

날개가 되고

빛이 되고 약속이 될 때까지

가슴을 자유롭게 하리라.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상관하지 않으리라.

씨앗으로 내게 온 것은

꽃이 되어 다음 사람에게로 가고

꽃으로 내게 온 것은 열매로 나아가는

그런 삶을 선택하리라. 

 

류시화 시인은 전한다.
“당신이 누구이든 어디에 있든 한 편의 시를 읽는 것은 '속도에 대한 세상의 숭배에 저항하는 것'이며, 숱한 마음 놓침의 시간들을 마음 챙김의 삶으로 회복하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매일 시를 읽는 삶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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