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원서 읽기의 즐거움 :)

뉴베리상 영어 소설 When You Trap a Tiger (Tae Keller)

달빛마리 2021. 7. 2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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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you trap a tiger by Tae Keller

블로그 이웃님을 통해 이 책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되어 올해 초 읽을 목록에 적어 두었다. 그러다 몇 달이 훌쩍 지났고 우연히 라디오에서 이 책을 한국어로 옮긴 강나은 번역가의 인터뷰를 듣게 되면서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이 책은 한국계 미국인인 Tae Keller가 100번 째 뉴베리 메달의 주인공이 되면서 더욱 화제가 되었다.

작가는 어릴 때 외할머니께서 들려 주신 한국의 전래 동화 <해님 달님>이야기에 영감을 받아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작가의 이름도 할머니의 성함 '태임'에서 가져온 것이지만 영어식 발음은 '테이'로 발음해야 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보니 강나은 번역가의 조용조용하고 침착한 음성이 주인공 Lily와 매우 닮은 듯 했다. 전형적인 동양인 아이로 묘사되는 Lily는 말이 없고 조용한 성격에 스스로를 '투명인간'으로 비유한다.

책의 첫 부분에는 '투명 인간'을 주인공이 자신의 실제 능력인 것 처럼 묘사하여 순간 이야기의 장르를 착각할 뻔 하기도 했다.

미국 문화권에서는 상상속의 호랑이를 등장시켜 가족애를 부각시키는 동양 가족의 이야기가 신선하게 다가왔을지 모르겠지만 내게는 지금까지 읽었던 뉴 베리 메달 수상작 중에서 제일 기대 이하의 작품이었다.

한국계 작가가 뉴베리 메달을 수상한 것은 몹시 기쁜 일이지만 기대가 컸던 것인지 내게는 이야기가 고루했다. 이런 원서가 한국어로는 어떻게 번역되었는지 궁금했는데 번역본을 읽고 후기를 남기셨던 블로그분들의 글을 읽어 보니 번역본으로 읽어도 마찬가지였나보다. 오히려 원서로 읽으면 뭔가 다른 감동이 있는건지 궁금 해 하셨다.

외할머니가 편찮으셔서 엄마를 따라 갑자기 캘리포니아에서 워싱턴주로 이사 온 Lily, Sam 두 자매가 겪게 되는 이야기 특히 Lily의 눈에 보이는 호랑이의 존재가 실제로 할머니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인지 마지막까지 기대가 컸지만 읽을수록 아쉬움이 커지는 작품이었다.

다음에는 다른 좋은 작품으로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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